금융업 불황으로 금융업 종사자 비율 2년 연속 감소

금융업의 불황으로 금융업 종사자가 전체 취업자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전체 고용시장과 대조되는 양상이다.

더욱이 최근 보험사의 잇따른 구조조정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금융권 고용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는 85만4천명으로 전체 취업자(2천491만3천명)의 3.43%를 차지했다.

지난 2012년 3.54%와 지난해 3.48%에 이어 2년 연속 줄어든 수치다.

실제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지난 2012년 84만8천명에서 지난해 84만1천명으로 0.8% 줄었다가 올해 85만4천명으로 1.6% 증가했다. 2년 사이에 불과 0.7%(6천명 증가) 증가하는 데 그친 셈이다. 반면, 1분기 전체 취업자 수는 2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금융업 종사자의 비중이 줄고 있는 것은 금융업의 불황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62개 증권사들이 지난해 1천98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불황을 겪으면서 지난해부터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11년 말 4만4천55명에서 지난해 말 4만243명으로 8.7% 줄었으며 지점 수도 1천778개에서 1천476개로 2년간 17.0%(302개)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하지만 증권가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등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신규채용도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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