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지 않는 희망, 최악의 해양 참사 우려

배안에 아직도… 284명 생사불명 ‘시간이 없다’ (16일 22시 현재)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 학생 등 462명 태운 ‘세월호’ 진도 해역서 침몰

신고 2시간여만에 완전 침몰… 4명 사망ㆍ174명 구조

유속 빠르고 기상 악화… 사상 최악의 해양사고 우려

10~20대 4명의 찬란한 미래와 수백여 고교생들의 학창시절 마지막 추억, 그리고 50년지기 동창생들의 끈끈한 우정도, 삽시간에 수십여m의 검푸른 바다로 가라앉았다.

수학여행길에 나선 안산 단원고교생 등 462명이 탄 여객선이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날 사고로 오후 8시 현재 단원고 2학년 정차웅 학생과 선사 여직원 박지영씨(23) 등 4명이 숨지고 174명이 구조됐으며 284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또 간단한 찰과상부터 해서 심하게 부상당한 사람은 55명으로 해남한국병원 등 6곳의 현지 병원에서 분산 치료 중이다.

이날 여객선에는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해 인천 용유초교 동창생 17명이 환갑을 맞아 기념여행을 위해 탑승했으나 4명만 구조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실종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 민·관·군·경이 헬기, 경비정, 민간 어선 등을 총동원해 구조 및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여객선이 물에 완전히 잠긴데다 여객선의 구조상 바닷물이 금방 선체 전체에 들어차게 돼 있어 시간이 갈수록 생존 가능성은 희박, 대형 참사로 비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58분께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남서쪽 3㎞ 해상에서 인천을 떠나 제주도로 향하던 6천825t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좌초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여객선은 신고 접수 2시간20여분만에 완전 침몰했다.

여객선에는 3박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5명, 일반 승객, 승무원 등 모두 462명이 탔으며 차량 150여대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중앙재해대책본부는 파악하고 있다.

사고 원인으로는 짙은 안개와 암초에 의한 좌초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해군 함정 72척과 기타 선박 15척, 항공기 18대를 동원하는 한편 민간 구조업체의 협력을 받아 생존자 탐색 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선체 안에 남아 있을 생존자를 탐색·구조하기 위해 해군과 해경의 잠수부 160명을 투입했다.

그러나 사고 해역의 조류가 빠르고 시야가 극도로 나빠 선체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수색 이틀째인 17일 비가 내리는 등 기상악화가 예보된 상태다.

정부는 선체 인양을 위해 크레인 2대를 내일쯤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사고 선박은 크루즈형이 아닌 페리호 구조여서 화물을 싣는 뒷부분으로 급격히 바닷물이 유입, 단시간에 침몰한 것으로 방재 당국이 추정했다.

방재 당국의 한 관계자는 “선박이 빠르게 침몰해 내부에 있던 승객 다수가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고 해역의 수온이 14도 정도로 낮아 장시간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사고 해상에는 수중 잠수요원 160명과 해상의 함정 72척, 기타 선박 15척과 항공기 18대가 투입돼 승객 탐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 진도=성보경이관주기자 boccum@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