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조타실을 맡았던 항해사의 경력이 1년가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해경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세월호의 항해사는 3등 항해사인 박모씨(26)였다.
박 항해사의 ‘세월호 경력’은 5개월 정도다.
세월호가 주 2회(화요일, 목요일)씩 한 달에 8회 인천과 제주를 왕복하는 것을 고려하면 운항 경험은 약 40회에 불과한 것이다.
항해사는 조타실에서 조타수에게 키 방향을 명령하는 역할을 한다. 항해사의 지시 없이는 조타수가 타각을 변경할 수 없다.
배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급격한 항로 전환 (변침)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항로 변경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항해사 등의 경력이 짧은 것도 사고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곳은 맹골수도 해역으로 조류가 빠르기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경력이 짧다면 타각을 계속해서 변경해야 하는 맹골수역에서 빠져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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