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 빠진 대한민국… 체육계도 ‘대회 축소·취소’ 물결

여객선 침몰 대참사 따라 도민체전 축소ㆍ취소 검토

안산 경찰청 프로축구팀 20일 열리는 홈경기 연기

프로야구ㆍ축구 주말 無응원

전남 진도 해상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전 국민이 비탄에 빠진 가운데 도내ㆍ외 스포츠 행사도 잇따라 축소 또는 취소되는 등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경기도와 도체육회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3일간 안성시에서 개최 예정인 제60회 경기도체육대회의 축소 운영 또는 전면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도와 도체육회는 이날 오전 긴급 회의를 열고 진도 여객선 침몰로 인해 온 국민이 비탄에 빠지는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도체육대회 개막식의 각종 공연행사와 입장식 등을 전면 취소한 채 대회 만을 치르는 방안과 아예 대회 자체를 취소하는 방안 등 두 가지 방안을 마련해 18일 개최지 안성시와 협의해 최종 결정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전 국민이 슬픔에 빠지는 참사가 발생한 상황에서 도체육대회의 진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일단은 도체육대회가 각 시ㆍ군이 1년간 준비한 엘리트 대회라는 점에서 경기를 진행하되 개ㆍ폐회식의 축제성 행사는 모두 취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대회 연기는 불가한 만큼 취소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 안산시를 연고로 삼은 프로축구 챌린지(2부) 안산 경찰청도 오는 20일 와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홈경기를 연기했다.

또한 사고 발생일인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앰프사용과 치어리더 응원을 자제했던 프로야구도 18일부터 이어지는 주말 3연전 기간동안 응원 자제 속에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이번 주말 열리는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22개 전 구단에 공문을 발송, 경기장에서 득점 후 선수들의 화려한 골 세리머니와 폭죽, 음악, 영상 효과 등을 자제토록 당부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도 오는 20일 고양 어울림누리에서 개막하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 대회 개막을 앞두고 준비한 치어리딩 공연과 레이저 쇼 등을 모두 취소했다.

이 밖에 미국 프로야구에서 활약중인 류현진(LA 다저스)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모두들 무사히 가족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모두들 힘내세요”라며 위로의 글을 남기는 등 국내 스포츠계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슬픔에 잠기며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기원하고 있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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