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축가가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구조를 위해 복잡한 선실 설계도면을 3차원 입체 모형으로 만들어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일 성균관대 조성룡 석좌교수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세월호 피해자를 구조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서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선실 모형을 만들어 해경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가 대학원생들과 만든 길이 2.5m, 폭 0.5m의 이 모형은 지난 18일 해경에 전달됐으며 19일부터 구조 작업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는 구조작업에 사용되는 설계도는 매우 복잡하게 그려져 있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정을 설명하고 해운회사 등 관계 기관에 설계도를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대부분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요청을 거절했고, 결국 조 교수는 신문·방송 등 언론보도와 세월호 관련 정보가 담긴 일본 블로그를 참고해 개략적인 선실 구조를 파악했다.
이후 17일 오후 조 교수는 대학원생 8명을 불러 함께 밤샘 작업을 했고 12시간여 만인 다음날 오후 2시께 입체 모형을 완성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배가 뒤집혀 있는 상태인 만큼 구조작업을 논의할 때 입체모형이 더 쓸모가 있을 것 같다"며 "건축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대단한 일 아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
사진= 세월호 침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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