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꼴불견 1순위인 운전자 행위는 운전 중 피던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던지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뒷차의 운전자를 불쾌하게 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남의 시선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창밖으로 내던져지는 운전자의 양심은, 우리 질서의식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한다. 우리 국민들에겐 정작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이 기초질서 지키기가 아닌가 묻고 싶다.

서울근교의 지방도로 국도를 지나다 보면 행락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 봉투가 여기저기 떨어져 있고 남이 안 본다는 확실한 믿음(?) 속에 차 밖으로 던지는 온갖 쓰레기에 지역 주민들은 격분한다.

음식 쓰레기는 물론 망가진 가전제품까지 요즘은 휴일과 밤시간을 이용해 버린다고 하니 서울근교에 쓰레기 매립장이나 혐오시설건립을 반대하는 현상을 지역 이기주의만으로 탓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먹을 것도 다 싸오면서 갈 때는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는 원주민들의 푸념 속에서 서울 행락객을 보는 지역주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요즘 정치개혁이니 규제개혁이니 하며 우리사회를 밝고 투명하게 하자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나만이라도, 나부터라도’ 질서를 지키며 한 장의 휴지 버리는 일조차 조심하는 작은 실천이야말로 정치개혁에 버금갈 절실한 우리의 과제가 아닐까 싶다.

 

김상겸 가평경찰서 경무과 경무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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