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미야학 등 5곳 임대료는 물론 공과금도 못내
시교육청 지원 끊고 믿었던 시마저 지원금 ‘싹둑’
운영난에 “허덕”… “프로그램비, 운영비로 통합을”
인천지역 장애인 야학들이 지원 예산 감소로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바래미야학 등 인천지역 장애인 야학 5곳에 지원되는 예산은 운영비(2천만 원)와 프로그램비(1천900만 원)를 합쳐 모두 3천900만 원으로, 지난해 4천400만 원보다 500만 원이 줄었다.
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행사로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시가 장애인 야학 지원 예산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천시교육청이 장애인 야학을 지원하지 않기로 하면서 한차례 홍역을 치른 장애인 야학들은 올해 시의 지원 예산 삭감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이했다.
이미 바래미야학 등은 사무실 임대료는커녕 공과금조차 수개월째 내지 못해 거리로 내쫓길 위기다. 바래미야학 관계자는 “지난해 100만 원이 줄은 데 이어 올해 추가로 500만 원이 삭감됐다”며 “일부 강사는 임금조차 받지 못한 채 일하는 등 야학 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원 예산 삭감으로 장애인 야학의 운영이 어려워지자 일부 장애인 야학은 지원 예산 전부를 운영비로 통합하는 임시방편을 시에 요구하고 있다.
현재 지원 예산 중 프로그램비는 지역사회의 후원금이나 재능기부로 쉽게 마련할 수 있지만, 규모가 큰 운영비는 확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밀알야학 관계자는 “장애인 야학의 가장 큰 고충이 운영비 부족이다”며 “프로그램비를 운영비로 통합해 지원한다면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장애인 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지원 예산 전부를 운영비로 합쳐 지원해 달라는 일부 장애인 야학의 요구를 전달받았다”며 “아직 일부 장애인 야학의 요구이므로, 다음 달 중 지역 내 장애인 야학 5곳의 관계자와 자리를 마련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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