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 2곳에서 29일 사격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우리측에 통보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군 서남전선사령부가 오늘 오전 8시52분께 우리 해군 2함대사령부로 전통문을 보내 NLL 인근 사격훈련 계획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북한 전통문은 이날 중 백령도 동방지역인 월래도 지역과 연평도 서북방 지역인 장재도 등 NLL 이북 2개 지역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한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북한이 통보한 사격훈련 지역이 비록 NLL 이북이지만, 우리 군은 주민·선박의 안전을 위해 사격훈련 구역 인근 접근을 통제하는 등 안전조치를 실시했다”며 “북한에는 NLL 이남으로 사격하면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또 “우리 군은 북한의 사격훈련 여부와 낙탄 지역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우리군은 이날 오전 10시께 백령도 내 주민에게 “만약을 대비해 방공호로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방송을 시작했다. 앞서 조업에 나선 어선들에게도 긴급 피항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백령도와 연평도 북방 지역의 해안포를 개방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해상사격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영 백령도 선주협회 부회장은 “아침 일찍 까나리를 잡고 귀항했다. 느즈막히 집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군에서 방송을 하고 있다”며 “항구에 나가보니 어선들이 귀항한 것을 확인했다. 한창 어장을 설치하고 조업해야 할 시기에 또다시 조업 통제가 이어지지 않을까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31일에도 우리측에 NLL 인근 북측 해상으로 사격훈련을 한다고 통보한 뒤 당일 낮부터 실제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북한이 발사한 포탄 중 100여발이 NLL 이남에 떨어지자 우리 군은 NLL 인근 북쪽 해상으로 300여발의 대응사격을 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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