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경 “방제 끝”… 기름띠 ‘둥둥’

연안부두 인근 예인선 침수 연료 유출 부실한 대처 상황 종료불구 ‘기름 출렁’

해경 등 해양오염 방제 당국의 부실한 기름 방제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최근 연안부두 해상에 침수된 선박 인양을 마치고, 유출된 기름 방제작업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밤 11시10분께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 1잔교 인근에서 예인선(102t급)이 침수돼 배에 실려 있던 연료(벙커A유)와 윤활유 등 12㎘ 중 일부가 해상으로 유출됐다.

인천해경과 해양환경관리공단 인천지사, 인천지방해양항만청 등 관계 당국은 사고 해역 일대에 기름펜스를 치고 방제작업을 벌이다 이날 새벽 종료했다.

그러나 방제작업 완료 후에도 연안부두 일대 해상에 유출된 기름이 떠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안부두 각 잔교 아래 기름띠가 2m가량 길이로 퍼져 있으며, 정박한 선박의 닻줄(쇠사슬)에도 기름이 묻어 있다. 사고지점인 연안부두 1잔교 인근에서 400여m 떨어진 4잔교 인근 해상에서도 기름이 목격됐다.

해경은 자체 방제 지침에 따라 바다 위의 기름 색이 은백색(무지개 빛깔)일 경우 환경 영향이 적어 방제 종료로 판단하지만, 여기저기 갈색 기름이 떠다니는 등 사실상 지침마저 무시됐다.

유출된 기름이 이미 여객선 등 선박에 묻은 채 인천항계 전체로 퍼져 나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루에도 수차례 선박이 오가는 연안부두지만, 선박 하단부에 묻은 기름에 대한 흡착작업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인천해경 관계자는 “배 사이사이와 잔교 밑에 묻었던 기름이 씻겨 나온 것에 대한 방제는 한계가 있다. 세밀하게 본다고 했는데 당황스럽다”며 “현장을 재차 확인해 방제할 게 있으면 철저히 방제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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