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일선 학교에서 불법 찬조금을 걷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인천지부(이하 참학)에 따르면 인천지역 학교 4곳에서 스승의 날과 체육대회를 앞두고 학교운영위원회나 학부모회가 나서 불법 찬조금을 조성하고 있다는 학부모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참학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A 중학교는 학부모회가 나서 체육대회를 앞두고 임원 100만 원, 회원 20만 원씩 갹출하고 있다. 또 부평구 B 여고는 학교운영위원들이 30만~40만 원의 회비를 모으고 있으며, C 중학교는 20만~40만 원의 회비를 걷고 있다. D 초교 역시 학부모회가 나서 회비를 걷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들 학교에서 걷는 불법 찬조금은 체육대회와 스승의 날을 맞아 간식비를 비롯해 교사들의 선물을 마련하는 데 쓰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찬조금은 자발적인 의사에 반한 모금 조성 행위(일정액 할당, 개별 면담 또는 전화를 통한 강요 등), 학교발전기금회계에 편입하지 않는 모금 조성 행위, 법령에 포함되지 않는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모금 조성 행위(교직원 인건비, 선물비 등) 등이 있다.
이러한 불법 찬조금은 모금에 참여하지 않을 시 자녀가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하는 학부모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정지혜 참학 사무국장은 “일부 몰지각한 학부모들의 이기심 때문에 불법찬조금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불법 찬조금과 촌지 관련 감사를 진행했지만, 실제 불법 찬조금을 걷은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며 “의혹이 제기된 학교 4곳은 곧 조사할 예정이고, 교장 등 학교 관계자를 대상으로 불법 찬조금 근절 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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