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아카시아 꽃 상큼한 향기에 녹아드는 눈부신 오월입니다, 화장한 도시여인처럼 타는 몸을 비틀며 사랑을 갈구하는 모란도 그윽합니다. 봄 햇살에 상기된 영산홍은 더욱 매혹적 이구요. 백양사는 경내보다 입구가 더 아름답지요. 연둣빛 녹음을 끌안은 냇물은 작은 물고기가 파닥거리고 햇빛에 반사된 은빛 물비늘이 더없이 맑습니다. 돌다리를 건너며 투명한 물속에 비친 나를 씻습니다. 대웅전 앞마당엔 색색의 연등이 가득 매달려 소원을 비는 신심을 소박하게 전하고 있네요. 담장 아래 300년 묵은 매화 한그루가 새잎을 피운 채 지긋이 눈감고 세월을 관조하고 있고요. 백양사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가람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대웅전 앞에 있어야할 석탑이 뒤란에 있지요. 한 무리 젊은이들이 일시에 뛰어오르며 카메라 앞에서 연속촬영을 하는군요.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했듯이 청춘의 한순간이 축약 되는 빛나는 달입니다.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해요. 가장 젊고 소중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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