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도심 곳곳 악취 풀풀

역근처 하수구 등 진동 행인들, 출ㆍ퇴근길 불쾌

따뜻하다 못해 더울 정도의 날이 계속되면서 반갑지 않은 손님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길을 걷다가도 미처 대비(?)할 새 없이 덮쳐오는 악취가 그 주인공이다.

15일 오후 1시께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화서역 공영주차장 인근.

전철을 이용하거나 상점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가운데 일부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표정을 찡그리고 코를 막았다.

근처로 가자 썩은 내가 업습했다. 하수구에서 풍기는 악취였다.

행인 A씨는 “날도 더운데 악취까지 나니 너무 불쾌하다”며 빠른 발걸음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슷한 시각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수인로 일대에서도 악취가 진동했다.

하수가 흐르는 도랑 옆으로 검은색 흙이 쌓여 있었고, 냄새는 헛구역질까지 나게 했다.

하수 퇴적물을 그대로 내버려두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주민 K씨(28)는 “출퇴근길에 종종 지나가는데 악취 때문에 고통스럽다”며 “날이 더워지면서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맑고 따뜻한 날씨가 지속하면서 하수관에서 악취가 올라오는 등 도심 속 악취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이는 구도심의 경우 하수관 대다수가 빗물과 오수가 같이 흐르는 ‘합류식’이다 보니 퇴적물이 쌓여 악취를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시설상 완벽한 밀폐 등이 불가능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정화조나 하수관에서 나오는 악취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현재로선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라며 “장기적으로 빗물과 오수를 분리하는 ‘분리식’ 하수관을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관주기자 leekj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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