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이번엔 4호선 금정역 진입 전동차 폭발
전기공급장치 이상으로 유리창 깨져 11명 부상
사고수습 전 무리한 운행재개 안전불감증 도넘어
도심을 운행 중이던 전동열차에서 또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전기공급장치 이상으로 폭발이 일어나면서 충격으로 깨진 유리파편에 승객 11명이 부상을 당했다.
더욱이 코레일은 사고 수습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무리하게 운행을 재개,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19일 오후 6시56분께 군포시 금정동 지하철 4호선 금정역 8-3 승강장에서 당고개행 전동열차가 진입하는 도중, 스크린도어와 전동열차를 연결하는 인입선(전기절연장치·일명 애자)이 폭발했다.
이 폭발로 스크린도어 윗쪽 유리창 4장(가로 70㎝, 세로 50㎝)이 깨졌고 이 유리 파편에 전동열차를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던 승객 11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 전동열차 내부에는 폭발에 따른 연기가 발생, 승객 수백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사고가 난 전동차는 코레일 소속 오이도발 당고개행 K4652호다.
승객 A씨는 “큰 굉음과 함께 연기가 났다. 승강장에 도착하자마자 열차에서 내려 역 밖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전동열차가 승강장에 도착하자 열차를 정차시키고 승객을 하차시켰다. 이어 폭발한 부품의 전기공급을 차단시킨 뒤 사고 열차를 차량기지로 옮겼다.
그러나 코레일은 사고 10분도 지나지 않은 오후 7시4분께부터 전동열차 운행을 재개, 승객 안전은 뒷전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승객 입·출입구 바로 위 높이 5m 이상에 위치한 유리창 4장이 절반 이상 파손된 상태에서 전동열차 운행을 강행했고 소방대원들은 7시50분께부터 수습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소방대원들은 파손된 유리창을 손과 망치를 이용해 제거하면서 유리 파편이 이리저리 튀고 있지만, 후속 전동열차가 사고 승강장 양방향으로 진·출입, 수많은 승객들이 타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코레일 측은 뒤늦게 오후 8시20분이 돼서야 상행선 8-3, 8-4 스크린도어 문이 열리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 사고 수습이 우선이며 (이른 운행 재개에 관련해서는) 우리가 답변할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김성훈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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