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일대 교통대란 예고

지하차도 임시폐쇄 대책 뒷전

인천~김포를 잇는 고속도로 공사구간 중 상습 교통혼잡을 보이는 인천항 인근 지하차도를 임시 폐쇄키로 했으나 우회도로 등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주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21일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민간 사업시행자인 인천김포고속도로(주)는 인천 중구~김포 양촌(28.57㎞) 제2 외곽순환 고속도로 공사구간 중 고가차도 교량 건설을 위해 1-1공구 내 인천항 지하차도를 이달 중 임시 폐쇄할 예정이다.

그러나 폐쇄되는 왕복 4차선의 지하차도를 대신할 우회도로는 마련되지 않아 극심한 차량체증이 예상된다.

폐쇄 예정인 지하차도가 있는 서해대로는 경인고속도로 종점과 인천항, 아암물류단지를 잇는 곳이며, 연안부두 어시장과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연안여객터미널 등을 잇는 길목으로 평소에도 차량정체가 극심한 곳이다. 이처럼 심각한 교통 혼잡이 우려되는데도 관계기관은 팔짱만 끼고 있다.

지하차도 인근에 ‘조만간 지하차도를 폐쇄한다’는 내용의 현수막만 게재했을 뿐 우회도로 등 대안 마련에 손을 놓고 있다.

시행사가 이처럼 대책 없이 일관하자 중구지역 11명 자생단체장이 인천 내항 부두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천항만공사에 요청했으나, 항만보안 등의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태호 연안동 주민발전협의회장은 “지하차도 관리권한이 있는 시도 내용을 잘 알면서도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인천항 지하차도 폐쇄를 저지하고자, 집회 또는 소송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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