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지방선거 특별인터뷰]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전 민주당 사무총장
“경기도 위기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풍부한 경험과 경륜, 전문성이 뒷받침된 인물이어야 한다”
6ㆍ4 지방선거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전 사무총장을 역임한 박기춘 의원(3선, 남양주을)은 김진표 후보가 경기지사에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의미에 대해 “세월호 참사를 통해 중앙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확인한 만큼 유능하고 책임있는 지방정부를 꾸리는 일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에 이어 19대 국회 후반기 국토교통위원장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박 의원을 통해 10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전망과 경기지사 승리 이유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세월호 참사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과를 했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한 평가와 세월호 참사 수습책에 대한 고견은.
A 지금 대한민국에는 분노와 통한의 눈물이 강물처럼 흐르고 있다. 국가 재난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우왕좌왕하다 단 한 명의 목숨도 구해내지 못한 무능력한 국가 시스템에 대한 국민적 실망과 회의가 극에 달해있다.
해경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효율적으로 분배되지 못하고 있었고 현장 전문가들이 의사결정 구조에서 소외받고 있는 기형적 형태가 지속돼 왔다. 소 잃고 외양간 조차도 고치지 못한 채 시스템 하자를 그대로 안고 왔던 정부의 무능이 가장 큰 문제다.
급작스런 해경 해체 발표처럼 본질적 대안에 방점이 찍혀있기 보다 급조된 대안으로 사태를 수습한다는 것은 문제의 근원적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
국가안전처 신설로 모든 문제가 일거에 해결될 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관피아부터 척결해야 할 것이며 재난 컨트롤타워를 청와대가 맡아 국가 재난발생 시 직접 진두지휘해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나 몰라라 하는 선장보다 더 무서운 건 무능한 정부다. 세월호 참사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각오가 단순히 해경 해체와 국가안전처 신설에서 멈추지 않길 바란다.
Q 지방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를 평가한다면.
A 광역, 기초단위 지자체를 이끌 새 선장을 선출하는 선거인 만큼 인물과 정책에 대한 세심한 판단은 물론이고, 자기 목숨보다 시민들의 안위를 우선하고 자신의 영달보다 지역의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개선에 목적을 두고 있는 능력 있고 진정성 있는 진짜 선장이 누구인지 가려져야 한다.
세월호 참사를 보며 중앙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확인한 이상 유능하고 책임있는 지방정부를 꾸리는 일이 핵심 과제가 된 만큼 시민의 소중한 한 표가 지방정부의 미래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밀알이 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지방 3정(재정, 행정, 의정)이 동시다발적으로 위기에 처하면서 능력있는 단체장 뿐만 아니라 이를 감시ㆍ견제하고 민의를 대변해야 할 역량있는 지방의원 선출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지방의 근본적 위기 극복을 위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Q 경기지사 선거가 관심의 초점이다. 선거전망과 김진표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 이유는.
A 경기도는 심각한 재정 위기, 방만 경영,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 끊이지 않는 안전사고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도 위기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풍부한 경험과 경륜, 전문성이 뒷받침된 인물이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김 후보야 말로 준비된 도지사이다. 민심을 제대로 읽을 줄 알고 국가 운영의 거시적 안목을 갖춘 유일한 맞춤형 도지사 후보다.
특히 고위 관료 시절 가장 힘든 경제개혁을 직접 이끌었고 관료 사회의 뿌리 깊은 각종 병폐 척결에 앞장서 왔던 인물로 최근 대한민국 구조 개선의 1순위로 지목받고 있는 관피아 척결에도 적임자다. 또한 소외된 경기북부 320만 도민들의 염원을 해결할 수 있는 후보다.
내가 올해 경기북부권 발전의 실질적 대안으로 평화통일특별도 설치 법안을 대표 발의했을 때도 함께 했다. 북부를 평화통일특별도로 만들어야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자립할 수 있다는 확고한 인식이 있는 만큼 북부권의 발전에도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Q 도내 31개 시장·군수 선거도 관심사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10곳, 민주당 19곳, 무소속 2곳으로 야당이 완승을 거뒀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몇 곳 정도 승리를 예상하는지.
A 완승과 완패가 없는 끝까지 봐야 하는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났던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바로잡고 관행화된 우리 사회의 부정과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유능한 지방정부와 의회가 구성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우리 당의 맞춤형 인재들을 총동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반사이익에 기대지 않고 좋은 정책과 인물로 당당히 도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겠다는 각오다.
가장 낮은 자세로 도민을 섬기면서 도민이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신뢰와 안정감을 정책을 통해 제시해 드리겠다. 후보 모두가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도민들께서 좋은 평가를 해주실 것이다.
Q 후반기 국토교통위원장에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다. 향후 진로에 대해 간단히 밝힌다면.
A 상임위원장은 선수와 나이,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내대표가 심사숙고해 지명하고 당내 동의와 본회의 투표로 결정될 일이지만 제18대 국회 상·하반기에 이어 19대 국회 상반기까지 유일하게 6년 동안 국토위에서 일했고 간사와 국토 및 교통분야 법안심사소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세종시 원안 사수, 4대강 사업, 철도파업 해결 등 굵직한 현안마다 당을 대표해 논의를 주도해 왔다.
이러한 경륜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19대 후반기 상임위원장직을 맡게 된다면 정부여당의 독선을 견제하고 동시에 원내대표를 역임하며 쌓아 올린 협상력과 친화력, 그리고 특유의 정치력을 발휘해 향후 전개될 중요 사안마다 여-야-정 간 합리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나가는데 매진할 계획이다.
Q 최근 가장 신경을 쓰는 지역사업이 있다면.
A 도농 복합도시의 특성상 남양주시의 SOC 인프라 구축은 시급을 요하는 과제다. 물론 지하철 4호선(진접선), 8호선(별내선) 연장 등 수 년 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남양주의 전철도시화는 상당 부분 진척된 상태다.
특히 4호선 연장 사업의 경우 지난해 말 정부의 기본계획 확정 고시를 이끌어 내 현재 턴키 방식 입찰이 결정된 상태라 조기 착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며, 8호선 역시 얼마 전 노선이 확정돼 사업 진행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경춘선 일반열차 용산역 연장운행, 지하철4호선-8호선 별내 환승역 추진 등 시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와 양질의 전철 환경 조성을 위해 할 일이 많다. 보다 적극적으로 모든 역량을 쏟아 우리 지역 교통문제 해결과 살기 좋은 남양주 만들기에 최선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
강해인ㆍ김재민기자 jmkim@kyeonggi.com
PROFILE
박기춘
△남양주 출신(58세)
△광동고 졸
△대진대 졸(행정학)
△한국방송통신대 졸(법학)
△고려대정책대학원 졸업 (정치학 석사)
△경희대 대학원 졸업 (행정학 박사)
△국립 Mongolia대학교 정치학 박사 (명예)
△17ㆍ18ㆍ19대 국회의원
△우리당 사무총장
△우리당 원내부대표 겸 대표비서실장
△우리당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민주당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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