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동행 취재,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
6ㆍ4 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지사에 도전장을 던진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표심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후보별로 하루 평균 10개에 육박하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선거 초반 지지층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도내 각지에서 세대와 성별, 직업에 관계없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만나면서 소중한 한표의 행사를 당부하고 있다.
경기지사 당선이라는 목표를 위해 현장 곳곳을 누비고 있는 후보들과 지난 24일 같이 호흡하면서 그들이 경기도에 제시하는 비전을 들어봤다.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의 24일 첫 공식일정은 경쟁자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와의 보육분야 토론회였다.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안산대학교 강석봉 기념관 앞에서 만난 남 후보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자문단, 정책팀 실무자들과 모여 최종 정리를 하고 나왔다”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일찍 일어난 탓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자신을 알아보는 유권자들에게 그는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특유의 친화력을 보였다.
토론회가 끝난 후에는 간식으로 제공된 떡과 물을 챙기며 “점심시간 아낄 수 있겠다”며 소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남 후보가 보육교사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느라 당장 출발하지 못하자 보좌진들이 “다음 일정 때문에 빨리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남 후보는 “도착해서 좀 뛰면 된다”며 끝까지 남아 의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일정은 오후 1시50분 화성시 동탄 센트럴 파크. 같은 당 최형근 화성시장 후보와 만나 정책협약을 맺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자리다.
남 후보는 차에서 내려 수많은 유권자들을 보자 갑작스레 달리기 시작했다. 기자들이 “갑자기 왜 이렇게 뛰어 가느냐”고 묻자 “유권자들이 기다리시는데 어떻게 걸어가느냐”고 되물었다.
남 후보는 하늘색 와이셔츠가 땀에 젖은 채로 어르신들에게 달려가 “식사하셨느냐.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한다”고 안부를 여쭈며 아들 같은 모습을 보였다.
정책협약식 이후에는 대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한 대학생이 “취업이 너무 힘들다. 전공을 살려 일을 하고 싶은데 우리 사회가 그렇지 못하다”고 말하자 남 후보는 “20대 시절의 실패는 창피한 게 아니다. 꿈을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오후 5시에는 평택 송북시장 앞에서 유세가 벌어졌다. 남 후보가 차에서 내리자 시장 상인들과 평택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남경필’을 외치기 시작했다.
남 후보는 이들을 향해 “저 기다리시느라 다리 아프실텐데 여기 그늘로 오셔서 앉으셔라.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모이자 남 후보는 “세월호 참사 이후의 대한민국은 바뀌어야 한다”며 “저부터 혁신하겠다. 과거의 일방향적 선거운동이 아닌 여러분과 소통하는 선거운동을 하겠다”며 시민들과 상인들의 고충을 듣기 시작했다.
오후 8시까지 진행된 평택 유세 이후 남 후보는 캠프로 이동해 주요 실무 참모들과 회의를 갖고 향후 일정과 전략을 논의했다.
3시간가량의 마라톤 회의. 자정이 넘어서야 회의실을 나온 남 후보는 “공식 일정은 여기까지”라고 미소 지으며 “남은 기간 진심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겠다”며 결의에 찬 표정을 지었다.
송우일기자 sw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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