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꽃가게 발길 ‘뚝’

애도분위기에 ‘가정의 달’ 특수 침몰 파리만 날려

세월호 참사 이후 꽃 가게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꽃 판매업소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5월은 한 해 중 가장 꽃 수요가 많은 시기인데다 올해는 선거철 특수까지 겹쳤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회적 애도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꽃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25일 인천시내 꽃 판매업소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분양소에서 필요한 흰 국화매출은 늘었지만 다른 꽃 판매 전체 매출은 평년수준보다 50% 이상 줄었다.

통상 5월은 평달보다 50% 이상 매출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반 토막 난 수치다.

가정의 달 행사는 물론 각종 야유회와 체육대회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이에 따른 수요가 자취를 감춘데다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꽃 판매업소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 어버이날에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기성세대의 각성을 촉구하고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카네이션 안 달기 움직임이 있었고, 스승의 날도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 유명무실하게 지나쳐야만 했다.

또 2년 만에 돌아온 선거 특수도 누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후보캠프마다 여론을 의식해 선거사무소 개소식 등을 최대한 간소화하고 있고, 화환이나 축하 난 등을 일절 받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의 경우 후보자가 많아 여느 선거보다 화환과 축하 난의 매출이 높았다.

꽃 시장으로 유명한 인천시 남구 관교동 일대의 한 상인은 “5월에는 꽃 소비가 많고 올해는 선거까지 끼어 있어 매출이 크게 올라야 하는데, 평소 판매량에도 못 미칠 정도”라면서 “매출이 떨어져도 사회적 분위기상 내색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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