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작년比 34%↓ 각종 행사 취소 ‘속앓이’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있어 꽃 소비가 1년 중 가장 많은 ‘가정의 달’ 5월임에도 도내 카네이션 화훼 농가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 속에 각종 행사 등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카네이션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25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5월 현재까지 카네이션 품종 거래량은 19만9천여속(한 속 10~20송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만여속이 거래된 것과 비교해 34% 감소했다.
어버이날 선물용으로 많이 팔리는 그랜드슬램(대륜) 품종의 경우 지난해 3만7천여속이 거래됐으나, 올해에는 2만1천여속으로 58% 수준에 불과했으며, 가격 또한 동 기간 15% 하락했다.
안양에서 화원을 운영하는 K씨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을 앞두고도 물량 자체를 작년보다 3분의 2 정도만 준비했다”며 “(세월호 사고 이후) 무언가를 축하할 수 없다 보니 꽃 자체를 찾는 사람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네이션을 기르는 농가들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특히 카네이션 대륜 품종 농가는 소비가 크게 오르는 5월 한 달만을 바라보고 농사를 짓기 때문에 남은 한해 동안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네이션 분화 농장을 운영하는 B씨는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미처 유통하지 못한 카네이션을 모두 버려야 했다”며 “수도권 인근 꽃 농장들은 대부분 임대로 운영되다 보니 피해가 상당하다”고 한숨 쉬었다.
홍영수 한국절화협회 사무국장은 “꽃 소비가 가장 많은 5월의 판매 부진으로 농가들의 힘든 한해가 예상돼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에는 소비촉진 행사 등을 하기도 힘든 실정”이라며 “정부 대책에 화훼 농가의 특수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관주기자 leekj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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