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김진표, 고양 화재현장 속으로… ‘안전 민심 잡아라’ 접전

남 “재난안전 전문가 아닌 단체장에 현장지휘권 이양 납득하기 어려워”
김 “5분내 출동 헬기 배치, 현재 상황과 별반 차이없는 실패한 처방”

고양버스종합터미널에서 화재로 인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26일 경기지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상대의 안전공약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하는 등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 모두 이날 고양종합터미널 현장을 방문해 현장상황을 점검했다.

두 후보 모두 각각 다른 일정이 예정돼 있었지만 최근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의 중요성을 감안해 일정을 취소한 채 긴급하게 현장을 방문, 안전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상대 후보의 안전대책이 현실과 동떨어진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하면서 공방을 벌였다.

남 후보 측은 김 후보가 안산을 희망특별도시로 지정, 경찰ㆍ소방권한 등을 안산시장에게 대폭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행정권한을 이양할 수는 있겠지만 현장지휘권을 부여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정책”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남 후보 측 이종훈 대변인은 이날 “재난안전전문가가 현장에 가야 사고 현장을 수습할 수 있는 것이지 지자체 공무원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건 어렵다”면서 “기초단체장들이 전부 재난안전전문가는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난 발생 시 재난안전전문가가 최대한 빨리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김 후보 측은 남 후보가 안전사고 발생시 헬기를 배치해 5분내 현장 출동 가능토록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현재 상황과 별반 차이없는 실패한 처방을 내놓았다”며 남 후보를 압박했다.

김 후보 측 김현 대변인은 “남 후보의 주장은 재난 현장지휘권 없는 현장대응을 하겠다는 내용으로 이는 재난시스템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남 후보는 비현실적인 공약으로 억지주장을 하면서 김 후보의 재난 현장성 강화라는 표현을 차용, 따라하기식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남 후보는 앞으로도 좋은 공약에 대해 비판만 하지 말고 수용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진욱ㆍ송우일기자 panic8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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