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광주시
광주지역은 보수성향과 여권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지난 5차례의 지방선거에서는 1대와 2대에 민주당이 승리했고 3대와 4대, 5대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18대 대선과 17대와 18대, 19대 총선 역시 새누리당의 승리,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역대 선거를 통한 투표성향은 새누리당에 비교적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선거는 도농복합도시라는 지역적 특성과 지속적인 인구유입으로 인구 30만명을 육박하는 등 유권자들의 성향이 다양해 졌다는 분석과 함께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치권에 대한 분노와 실망이 투표로 이어질지가 최대의 변수로 작용 할 것으로 전망된다.
■ 현직 시장과 의장, 50년지기간 한판 승부
이번 광주시장 선거의 관심사는 현직 시장과 시의장, 50년지기 친구간의 대결에 쏠려 있는 분위기다.
3선에 도전하는 조억동 현 시장(57·새누리당)과 이성규 현 의장(57·새정치민주연합)의 접전으로 펼쳐 질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조억동 후보는 난립하는 후보들과의 치열한 경선을 통해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하며 후보를 확정, 맞설 상대로 동갑내기 50년 지기 친구인 이성규 후보로 확정될 지가 지역의 관심사였던 만큼 지역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 후보는 광주군의회 3대, 4대 시의원과 4대 의회 하반기 의장을 역임 후 제4대 광주시장으로 당선, 연임에 성공했다. 시의회 의원시절부터 이른 아침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지역을 돌며 지역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한 현장 행정으로 밑바닥 민심을 챙기고 그동안 다져온 탄탄한 조직기반이 강점이다.
이에 맞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성규 후보는 지역 텃밭인 태전동에서 10여년에 걸쳐 마을일을 도맡아오다 제5대 광주시의원으로 당선, 6대 광주시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역임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지역의 큰 일은 물론, 작은일도 놓치지 않는 섬세함으로 지역 표심을 다져왔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조직 장악력을 갖추고 있어 보수적인 지역 성향에 맞물려 지지기반이 확고하다는 평이다.
광주시장 후보 유일의 여성 후보인 장형옥 현 광주시의회 의원(53)은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장 후보로 경선 참여를 요구하다 좌절,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등록을 마치고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번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지만 장 후보의 출마로 누가 이익을 볼 것인가도 변수다.
■ 3선으로 연속사업 마무리 vs 멈춰있는 광주 바꿔야
조 후보는 “30만 광주시민이 더 활력있고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친환경 명품 생활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3선에 성공해 광주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안전을 시정의 근본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조 후보는 그동안 3선 고지를 지키기 위해 착실하게 바닥을 다져왔고 현직 시장이라는 인지도 면에서 앞선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출발을 보이며 앞으로 남은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3선에 성공한다는 목표다.
이 후보는 “조억동 시장의 8년은 ‘성장이 멈춘 광주였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4년을 다시 조억동 후보에게 맞길 수 없다고 도전장을 내밀며 이번 선거에서 기필코 고여 있는 낡은 권력을 시민을 위한 새로운 권력으로 교체하겠다”며 선거에 임하고 있다. 이 후보는 “치열한 경선을 통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며 광주시장 후보로 확정되고 뒤늦게 선거 운동에 돌입했지만, 경선에서 함께 경쟁을 벌이던 예비후보자들이 캠프에 합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고지 탈환은 무난할 것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 넘어야 할 벽
오랜 친구사인인 두 후보는 역동 사거리에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며 사무실을 개소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1차 컷오프와 경선이라는 두 개의 높을 산을 넘어 왔지만 각각의 속내는 복잡하다.
조 후보는 경선을 통해 경쟁을 벌이던 4명의 예비후보들과 당 기초의원 공천 결과에 반발, 탈당한 예비후보들을 남은 선거기간 어떻게 아우르느냐가 관건이다.
이 후보는 8년간의 의정 활동을 통해 집행부를 견제하며 쌓은 의정 노하우에 비해, 실질적인 행정경험 부족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격을 수 있다는 단점과 조 후보에 비해 약하다고 평가되고 있는 인지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이것만은 꼭 하겠습니다
새누리당 조억동 후보는 “최근 규제완화, 경기부양 정책으로 광주시가 ‘친환경 명품 생활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며 “지난 임기동안 광주시장으로 해온 모든 일들이 가시화 되고 앞으로 예정된 ‘역세권 신도시 개발’, ‘종합병원 유치’와 ‘오포~광주~성남~위례~신사 광역철도’가 추진되면 지난 날 광주의 찬란한 역사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며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어 역세권 신도시개발, 광주에서 강남까지 광역철도 추진, 시민을 보호하는 사회안전망 구축, WHO 국제안전도시 추진, 학부모가 걱정없는 교육하기 좋은 광주를 만들 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성규 후보는 ‘광주시민의 선택! 바꾸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광주시민과 함께 ‘살고 싶은 광주!’를 만들기 위해 당선되면 4년 시정에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며 선거에 임하고 있다.
이 후보는 광주안전보장회의를 설치해 고질적인 재난재해에 대처하고 제2의 세계 정원박람회 추진, 경안천 수변 자연공원 조성, 시립 친환경 물류센터 건립, 국립 소방병원, 경기도립대학 유치 등 시민 숙원 공약들을 제시하며 필승을 다지고 있다.
무소속 장형옥 후보는 “특권층이 아니라 광주시민 모두의 행복을 위해 일할 시장으로 시민편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되겠다”며 “100원이면 광주시 지역 내 어디든 갈 수 있도록 미니 버스 50대를 도입하고 시민 대토론을 통한 주민의견 수렴으로 주민의 재산권을 회복 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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