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적반하장’과 ‘무책임’이었다.
27일 오후 11시부터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 통합진보당 신창현 후보가 참여하는 생방송 인천시장 후보 TV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회는 세월호 참사의 최종 책임기관인 안전행정부 전임 장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인천시 13조 원 부채위기를 해결하지 못한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의 공방이 주를 이뤘다.
유 후보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국민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유가족에게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전임 안행부 장관으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신 후보로부터 “세월호 참사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재난관련 시스템이 엉망이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라며 “안행부 장관이었던 유 후보가 그 일을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다. 책임을 지고 후보를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세월호 참사를 선거에서 악용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재난안전관리법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며 인천시의 책임론을 전개했다.
솜 펀치를 맞은 송 후보는 “인천항에서 출발한 배에서 사고가 난 것이 인천시 책임이라면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 사고가 나면 그것도 인천시 책임이냐”며 “재난안전관리법에는 분명히 최종 책임이 안행부에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황당함을 표했다.
송 후보도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송 후보는 “새누리당 전임 시장시절 편법출자와 분식회계 등으로 숨겨진 부채가 2조 원이 넘었는데 인천종합터미널 등을 매각해 간신히 인천시 부채위기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지난해 처음으로 부채가 4천600억 원 상당 줄고 884억 원 흑자결산을 했다”고 인천 재정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유 후보는 “송 후보가 4년전 부채문제 해결하겠다고 해서 당선됐으나 13조 원 부채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며 “인천종합터미널과 송도6·8공구 자산을 싼 가격에 매각하고 교육예산 줄여서 부채를 갚은 것”이라고 공격했다.
되레 토론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지지율이 가장 낮은 신 후보였다.
신 후보는 공약으로 생활용 물, 가스, 전기 무상공급을 내걸었다.
신 후보는 “10년 전 무상교육, 무상의료 공약으로 내걸었을 때 그럴 예산 어딨냐고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은 박근혜 정권도 중증질환자 지원 등 무상의료정책 일부를 추진하려고 할 정도로 공감대를 사고 있다”며 “물, 가스, 전기 무상공급도 지금은 허황되게 들릴 수 있지만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무상공급하고 그 이상에는 누진제를 적용한다면 송파 세모녀 사건과 같은 참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우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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