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지지층 결집’ - 宋 ‘신뢰도 구축’ 승부수
유정복 ‘힘 있는 시장’ 호소
인천의 비전 체계적 전달 못해
지지율, ‘黨 지지율’ 45.7%에 못미쳐
남은기간 지지표 흡수가 판세 결정
송영길 ‘하던 시장 한번 더’ 구호
현역시장 프리미엄ㆍ인지도 높아도
부진한 사업에 막혀 설득력 못얻어
‘진정성’ 바탕 막판 표심 공략해야
6·4 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 판세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남은 7일간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흡수 여부가 최종 판세를 결정할 전망이다.
28일 인천지역 정가와 본보를 비롯한 언론사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가 지지층 결집 부족과 야당 시장의 정치적 어려움을 각각 드러내며 혼전을 벌이고 있다.
유 후보는 개인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을 따라잡지 못하는 지지층 결집 상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유 후보는 본보가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34.4%의 지지율로 송영길 후보(30.7%)에게 리드를 지켰지만, 이 같은 지지율은 새누리당 지지율 45.7%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 후보는 또 본보가 실시한 구청장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난 남동, 연수, 부평, 서구 등 4개 지역 중 서구지역에서만 송 후보에게 0.7%p 앞섰을 뿐, 나머지 3곳에서 0.9%~8.3%p씩 뒤지고 있다.
유 후보의 이 같은 고전은 중앙 정부 30년 경력과 대통령 복심의 ‘힘 있는 시장’이 할 수 있는 장점을 지지층에게조차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유 후보가 ‘힘 있는 시장’만이 할 수 있는 이유와 인천의 비전을 구체적·체계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고, 막연하게 ‘힘있는 시장’을 내세우다 보니 지지층 결집부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유 후보가 막판 승기를 잡으려면 효과가 미흡한 네거티브보다는 ‘유 후보의 경력이 왜 인천에 필요하고 어떻게 작용되는가’를 설명하며 지지층을 결집하고 부동층까지 흡수하는 전략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는 서울신문(송영길 37.6% 대 유정복 30.8%, 24~25일 조사) 등 최근에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에게 표본 오차 범위에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송 후보의 이 같은 박빙 우세 역시 현역 시장이라는 프리미엄과 높은 인지도, 세월호 여파가 미치는 정치적 영향 등을 감안하면 지지율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 같은 현상은 송 후보가 내세우는 ‘여당 대통령과 야당 시장 간 시너지론’이 지난 4년 동안 제자리걸음에 그친 제3 연륙교와 루원시티 사업 등에 가로막혀 설득력을 얻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하던 시장이 한 번 더’라는 구호도 재선의 명분으로는 부족하다. 송 후보가 현역 프리미엄을 재선으로 연결하려면 지난 4년 임기와 재선 시 야당 시장으로 했던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정확하게 제시해 시민의 정치적 신뢰감을 견고히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 야당 시장으로서의 정치적 어려움을 시민에게 솔직하게 설명하고, 도움을 청하는 과정을 통해 표심을 노크하는 방안도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남은 7일 동안 어느 후보가 좋은 정책과 진정성으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부동층을 흡수하느냐가 이번 선거의 판세를 결정 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홍기자 jhyo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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