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장마다 ‘소중한 한표’ 설레는 발길

[현장속으로] 지방선거 사전투표

선거일 근무하는 택시기사 등

오랜만에 ‘주권행사’ 가슴 뿌듯

사전투표소 멀어 불편 호소도

지난달 31일 오후 2시께 부평구 부평 1동 주민센터 앞.

여자친구와 투표를 함께 마친 이모씨(34)는 “생각보다 투표 시간이 얼마 안 걸렸다”며 “오랜만에 투표하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이씨는 유통업에 일하느라 바쁜 일을 이유로 그동안 투표는 포기했지만, 이번에는 사전투표를 한 후 여자친구와 주말 나들이에 나섰다.

이씨는 “투표용지를 받아 드니 그동안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는 투표도 참여하고 뉴스도 챙겨봐야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31일 진행된 6·4 지방선거 사전투표에 많은 시민이 참여하며 예상보다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인천지역 149곳 투표소에서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26만 2천816명이 참여해 당초 선관위 예상치 10%를 뛰어넘는 11.3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인천시 중구 북성동주민센터 2층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지난달 30일 오전 7시부터 인근 17사단 장병 60여 명이 줄지어 사전투표를 진행,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서울로 학교 다니느라 그동안 투표하지 못했던 대학원생, 선거일에 근무해야 하는 택시기사, 교회 친구끼리 투표하러 왔다는 70대 할머니 모두 가까운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선거일인 4일이 황금연휴 첫날이어서 미리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가 몰리면서 일부 투표소는 한때 20여m까지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일부 유권자는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를 두고 보완점을 지적하며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전투표소가 동별로 1~2곳에 불과해 주민센터와 먼 지역에 사는 주민은 선거일보다도 먼 걸음을 해야 했다. 또 선거운동 기간을 ⅓ 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사전투표가 진행되다 보니 충분한 선거정보를 접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사전 투표를 포기하는 일도 벌어졌다.

박용준신동민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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