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경기지사 선거 ‘변수’ 촉각

백현종 “새누리 당선은 막아야” 후보 사퇴

경기지사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백현종 후보가 1일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혼전 양상을 거듭하던 막판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에서 초박빙 승부 중인 새누리당 남경필,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는 선거 막판 백 후보의 사퇴가 3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 후보는 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또 다른 재앙”이라며 “이 시간 이후 경기지사 후보직을 조건 없이 사퇴하고자 한다”며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정치적 유·불리와 감수해야 할 모든 것을 뛰어넘어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만은 막아야 한다”라면서 “아이들을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새누리당에게 단 한 표도 줘서는 안 된다”라며 사실상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번 경기지사 선거는 ‘남경필 대 김진표’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이와 관련 김 후보 측은 그동안 분산됐던 야권표를 결집, 승기를 굳히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보육교사 공무원화’ 등 공약을 놓고 남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대결을 벌이며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었으나 백 후보가 이날 사퇴와 동시에 사실상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일정 부분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기 때문이다.

반면 남 후보는 백 후보의 사퇴로 인한 득실 셈법에 분주하다.

남 후보 측은 “백 후보 일부 표가 이동하면서 김 후보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라면서도 “오히려 보수층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판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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