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화훼농가용 도로 요구 토지주, 대부분 수용 생계위협 법적소송 불사… 집단 배수진
과천시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과천 구간에 4m 규모의 부가도로를 설치하려 하자, 토지주들이 소송을 준비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4일 과천시와 토지주들에 따르면 서울시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오는 2016년까지 서울양재부터 과천 주암교까지 500m 구간을 현재 6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천시는 도로 확장 외에 화훼농가가 사용할 수 있도록 4m 규모의 부가도로를 설치해야 한다며 서울시에 부가도로 설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부가도로에 토지가 수용되는 토지주들은 과천시의 계획대로 부가도로를 설치하면 4분의 3 이상의 토지가 부가도로에 수용돼 장사를 하지 못한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일부 토지주들은 부가도로가 설치되면 토지가 모두 수용돼 생계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법적 소송까지 비화될 전망이다.
토지주 K씨는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확장공사는 수용하겠지만 과천시가 요구하는 부가도로까지 설치하면 토지 대부분이 수용돼 장사를 하지 못한다”며 “일부 토지주들은 생존권이 달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토지주 L씨는 “화훼농민들을 위한 부가도로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일부 토지주들은 과천을 떠나야 할 입장”이라며 “과천시가 계획하는 부가도로는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천시가 부가도로를 포함해 도시계획 도로로 지정해 놓았기 때문에 과천시와 주민들의 결정을 수용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화훼농민들을 위해 부가도로가 필요해 서울시에 부가도로 설치를 요구한 것”이라며 “일부 토지주들이 반대를 하고 있지만 토지주들을 설득해 이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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