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 제7대 차기의장 선출을 놓고 새정치민주연합이 시끌시끌하다.
새정치민주연합 고양 4개 지역 위원장들이 차기 시의회 의장으로 3선의 K의원이 적임자라고 지목하자 차기 의장에 뜻을 둔 재선의 L의원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장 선출은 시의원들끼리 논의하고 선출하는 것으로 지역위원장들이 개입하고 결정하는 것은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고 자신들의 선호도에 따라 의장을 선택하는 횡포라고 주장, 탈당까지 하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이처럼 사안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지역위원장들은 지난 6일 현충일 행사를 마치고 최성 시장과 함께 우연히 의회 원구성 관련 이야기를 하다 나온 것인데 너무 비약하는 것이라며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고양시민들은 시의회 정족수 31명 중 새누리당 14명, 새정치 15명, 정의당 2명 등 어느 당도 과반수를 넘기지 못하게 황금구도를 만들었다.
결국 정의당 2명이 새정치와 새누리 중 누구와 연대를 하느냐에 따라 의장이 선출되는 캐스팅보드 역할은 물론 모든 사안을 서로 협의해야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새정치 소속 L의원과 K의원이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하면 새누리당에서 의장이 선출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황금구도도 깨지게 된다. 이 때문에 앞으로 밀고 당기는 물밑 움직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7대 시의회가 출발도 하기 전에 이러한 상황이 벌어져 참으로 안타깝다. 어느 당에 누가 의장이 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의회에서 의원들이 집행부를 잘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에 얼마나 충실히 하느냐는 것이다. 또한, 시민을 대변해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며 시민들을 위해 일해야 하는 것이다.
염불 보다 젯밥에 눈이 어두워 볼성 사나운 고양시의회 의장 선출을 앞두고 암중 모색을 벌이고 있는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과 시의원들의 행태는 새정치와는 거리가 먼 것 같아 앞으로 4년이 암울할 뿐이다.
고양=유제원기자 jwyoo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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