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공립 특수학교 과밀학급 대책 절실

학부모들 “특수학교 ‘콩나물교실’ 언제까지…”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당선자 공약에도 없어 장기화 우려

미추홀ㆍ인혜학교 포화상태 인수위 “문제점 파악 검토”

인천지역 특수학교 학부모의 숙원인 과밀학급 해소가 요원하다.

이는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의 공약이던 특수학교 설립이 부지 확보의 어려움으로 연기된데다 새로운 인천교육의 수장인 이청연 시교육감 당선자의 공약에 특수학교 과밀학급 해소 방안이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23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미추홀학교, 인혜학교, 연일학교 등 인천지역 내 공립 특수학교 3곳 모두 과밀학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개 학급으로 설립인가를 받은 미추홀학교와 인혜학교는 각각 48학급과 42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2개 학급으로 설립인가를 받은 연일학교는 42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특수학교 모두 각종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바꿔 넘쳐나는 학생을 수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고교 과정 학급은 정원이 7명으로 제한돼 있지만, 일부 학급은 8~10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아야 할 정도로 지역 내 공립 특수학교의 과밀학급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나 새로운 특수학교 설립은 이르면 오는 2016년 9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지역 내 특수학교의 과밀학급 해소는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시교육청은 공립 특수학교 3개교를 설립하는 기본계획을 통과시켰으며, 이 중 2개교에 대한 자체 투·융자심사(예산 집행 적합성 심사)를 마무리한 상태다.

애초 나근형 시교육감은 올해까지 특수학교 설립 공약을 내세웠지만, 예산 부족과 부지 선정의 어려움으로 계획이 연기된데다 이청연 시교육감 당선자의 공약에도 특수학교 설립과 관련된 정책이 없다.

이 당선자 인수위 관계자는 “이 당선자의 공약에 특수교육 전담 부서를 만들겠다는 것 외에 특수학교 설립과 관련된 구체적인 공약은 없지만, 내실있는 특수교육 관련 정책을 만들도록 인수위에서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부지 선정 등으로 특수학교 설립 추진에 애를 먹었지만, 올해는 서창지구로 이전하는 만월중 부지 등 새로운 부지를 확보할 수 있게 돼 특수학교 설립 계획을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교육감의 공약 이행을 떠나 지역 교육계의 현안으로 생각하고,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