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학교 감염병 예방 관리 소홀

시교육청·보건소에 보고 않고 지침 무시… 초교 감염병 발생률 전국 최고 수준

인천지역 일부 초·중·고교가 감염병 예방 관리를 소홀히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역 내 일선 초교의 감염병 발생률은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돼 보건 교사들의 감염병 예방 관리가 보다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최근 인천지역 17개 초·중·고교가 수년 동안 감염병 예방 관리를 엉망으로 해온 것을 감사를 통해 적발했다.

이들 학교는 감염병이 발생했는데도 시교육청 및 보건소에 보고하지 않는 등 관련 법률(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과 지침(학교 감염병 예방관리 매뉴얼, 학생 건강관리 기본방향)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매년 감염병 대책위원회 구성을 포함한 감염병 예방 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일부 보건 교사는 예방 관리 계획을 세우지 않거나 감염병 대책위원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않는 등 감염병 예방 관리 업무를 소홀히 한 사실이 적발됐다.

특히 인천시 남동구의 A 초교는 올해와 지난 2012년에 각각 14명과 23명의 수두학생이 발생했는데도 감염병 대책위원회를 운영하지 않아 주의 처분을 받았다.

이처럼 일부 학교가 감염병 예방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사이 지역 내 일선 초교는 지난해 전국 최고 수준의 감염병 발생률(1천명당 15.8명, 전국평균 9.1명)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보건 교사 L씨(35·여)는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 관리 지침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일단 발생한 감염병은 보다 확산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감염병은 확산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감염병 예방과 확산을 막는 내용의 교사 연수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며 “학교 감염병 예방 관리 매뉴얼에 나온 대책위원회 운영 등 일부 지침은 일선 학교에서 지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교육부가 개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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