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여우’ 알제리가 월드컵 본선 도전 32년 만에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알제리는 27일(이하 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러시아와 1대1로 비기면서 1승1무1패로 승점 4를 확보, 러시아(2무1패ㆍ승점 2)와 한국(1무2패ㆍ승점 1)을 따돌리고 벨기에(3승ㆍ승점 9)에 이어 조 2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알제리의 월드컵 본선 도전사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승1패를 거두고도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승부조작에 가까운 ‘꼼수’에 밀려 16강에서 탈락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별리그 최종전이 동시에 열리도록 대회 규정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후 1986년 멕시코와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다시 돌아선 알제리는 본선 도전을 시작한 지 32년이 지난 2014년, ‘황금세대’를 앞세워 사상 첫 16강을 향한 걸음을 내디뎠다.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에 올려놓은 플레이메이커 소피안 페굴리를 필두로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CP), 나빌 벤탈렙(토트넘), 야신 브라히미(그라나다) 등 유럽 빅리그 소속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
보스니아 출신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의 뚝심과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력은 화룡점정이 됐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벨기에에 1대2로 패했을 때는 수비 위주의 전술을 택했던 그를 향한 알제리 언론의 비난이 극에 달했지만, 굴하지 않은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과의 2차전을 4대2 완승으로 이끌었다.
한편, 알제리는 내달 1일 G조 1위 독일과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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