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출연금 ‘0’… ‘무늬만 국립대’ 오명 인천대 교수협 “유정복 시장, 국고 확보 나서달라”

“재정 열악, 장학금도 제때 못줘”

인천대학교가 국립대 출범 1년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무늬만 국립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학 내부의 평가·설문조사에서 집행부의 무능함을 질타하는 의견이 잇따르는 등 내분이 거듭되고 있다.

박재윤 인천대 교수협의회장은 30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민의 열망에 힘입어 국립대로 출범했지만, 지금 현실은 참담함 그 자체”라고 밝혔다.

이어 “인천시는 전입금을 제대로 주지 않아 당장 다음 달 직원 급여조차 걱정해야 하고, 부족한 학교 건물 신축은 도시공사가 공사비를 제때 주지 않아 내년 신학기 완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시로부터 시립대 발전기금(104억 원)도 못 받는 등 열악한 재정 때문에 약속한 장학금을 제때 주지 못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인천대는 현재까지 정부로부터 받는 국가출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반면 인천대처럼 국립대 법인화된 울산과기대는 올해 831억 원, 서울대는 4천83억 원 등을 확보했다.

이처럼 재정난이 악화되자 대학 내부에서 집행부의 무능함을 질타하는 등 내분을 겪고 있다. 교수협의회가 지난달 최성을 총장에 대한 중간평가를 한 결과 재정확보 문제에 대해 교수 95%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보직교수 등 인적쇄신은 86%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현 집행부의 불통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또 노동조합원 설문조사에서도 법인화 이후 대학이 좋아지지 않았다는 답변이 55.3%에 달했고, 그 이유로는 재정악화(30.3%)가 가장 많았다. 향후 대학 발전을 위해선 안정적 재정확보(38.9%)와 능력 있는 집행부 구성(25.6%)이 꼽혔다.

박 회장은 “인천대는 국가출연금 대신 시 전입금 300억 원으로 운영되는 무늬만 국립대”라며 “힘 있는 시장을 표방한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정부를 설득해 국가출연금을 반드시 확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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