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육감 조직개편 전제로 서둘러… 직원들 직급ㆍ권한ㆍ책임 등 ‘아리송’ 시의회 보고와 달라 혼란 가중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이 직제도 없는 비서실장 등을 서둘러 임명해 인천시교육청 내부에서 혼란이 일고 있다.
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이 교육감은 취임과 동시에 조직개편을 전제로 김은종 비서실장, 구원모 정책보좌관, 김진철 대변인 등 신규 인사 3명을 임명했다.
일선 학교 현장과 소통을 중시하면서 원활한 정책 추진을 위해 기존 시교육청에 없던 인사를 새롭게 추가한다는 이 교육감의 뜻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 조직개편이 이뤄지지 않아 이들에 대한 직제조차 없는 관계로 시교육청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의 직급이 몇 급인지, 어떤 권한을 갖고 무슨 업무를 담당하는지 등 각종 사안이 명확하지 않아 시교육청 내부 공무원들이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의 한 공무원은 “공보실은 행정직렬의 부서인데, 교사(교원)가 와서 대변인을 한다고 하니 당황스럽다”며 “일선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교육감의 생각은 공감하지만, 정확한 조직개편과 직제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대변인은 물론, 비서실장 등 새로운 인사의 권한과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는 공무원은 없을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특히 이날 시의회에서 열린 시교육청 업무보고에서 박송철 행정관리국장은 이 교육감의 조직개편 구상안과 어긋난 비서실장의 업무와 대변인의 역할을 설명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박 행정관리국장은 교육감의 정무 보조를 위해 선임된 비서실장에 대해 “손님 접대 등 교육감의 수행 보조와 의전을 위한 자리다”고 설명하고, 대변인에 대해서는 “시교육청에 대변인은 없다. 파견 교사 신분으로 교육감의 언론 기고 등을 담당하는 자리다”고 설명하는 등 애초 인사의 취지와 전혀 다른 답변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비서실장 등 별정직 인사는 조만간 관련 조례를 상정하는 등 직제를 마련할 예정이고, 대변인 역시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면 명확한 직제가 생길 것”이라며 “이 교육감이 원활한 정책 추진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만큼, 조직개편이 마무리되면 지금의 혼란은 금방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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