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문원2단지 재개발 올해도 난항

일부 주민들 반발에… 市, 공람공고 등 전면 중단

과천시 문원동 문원 2단지 재개발사업이 수년째 표류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2013년 1월17일자 10면) 시가 지난해 실시한 주민 공람공고를 최근 백지화해 올해도 사업추진이 어려울 전망이다.

16일 과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과천시는 지난 2012년 문원 2단지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60% 이상이 찬성하자 지난해 주민 공람공고를 실시하는 등 문원 2단지에 대한 주택개발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과천시는 주민 공람공고 과정에서 2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개발 사업 자체를 취소하라며 집단 민원을 제기하자 행정절차 진행을 중단시켰다.

또 시는 수개월이 지난 후에도 주택개발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최근 주민 공람공고 등 그동안 진행해 왔던 행정절차를 전면 백지화했다.

이 같이 시가 재개발에 대한 찬반 여론 결과에 따라 사업을 추진해 놓고도 반대의견이 있다는 이유로 행정절차를 중단하자, 사업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시가 직무를 유기했다며 주민 공람공고를 재실시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문원 2단지 재개발 추진위 관계자는 “과천시가 주민 여론조사를 통해 재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결정하고도 일부 주민들의 반대 때문에 사업을 중단시킨 것은 문제가 있다”며 “지난해 실시했던 주민 공람공고를 재실시해 그 결과를 경기도에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는 그동안 제왕적 권한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해 왔다”며 “이번에 새로운 시장이 취임했기 때문에 문원 2단지에 대한 행정절차를 전면 재검토해 재개발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행정절차 중단 이후에도 주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공람 공고 등 행정절차를 모두 백지화시켰다”며 “문원2단지 주택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도시, 주거환경기본계획안을 수립해야 하는데 주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현재 계획안 수립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과천=김형표 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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