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전체회의… 선수·응원단 규모, 체류비용 지원 등 이견
남북이 17일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개최한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 관련 실무접촉이 합의 없이 종료됐다.
남북 양측은 이날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오전과 오후 3차례의 전체회의를 갖고 북한 선수단 참가와 관련한 실무적인 문제를 논의했지만 성과 없이 종료됐다.
남북이 체육분야 회담을 가진 것은 지난 2008년 2월 베이징올림픽 남북응원단 관련 실무접촉 이후 6년5개월여 만이다.
이날 우리 측에서는 권경상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등 3명이, 북측은 손광호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겸 서기장 등 3명이 대표로 참석했고 북측에서는 손광호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겸 서기장 등 3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양측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각기 제시한 의제에 대해 이견을 보여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구체적인 이견과 쟁점이 무엇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남북 양측이 최종합의에 도달하지 못함에 따라 추후 추가 실무접촉이 이뤄질 것을 보인다.
북한은 이날 접촉에서 우리 정부가 부정적 입장을 밝혀 온 아시안게임 공동응원 등 그동안 예상돼 왔던 일부 제안을 내놓으며 우리 측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단일팀과 공동 응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응원단 규모도 적정 수준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체류비용 지원 문제를 놓고도 양측은 이견을 노출한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선수단과 응원단에 대한 지원은 관련 대회 규정에 따라 하겠다는 게 현재 입장”이라며 “그런 부분에서 좀 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이 희망할 경우 북한 항공기나 만경봉호와 같은 선박으로 선수단과 응원단이 이동하는 방안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국제 경기인 아시안게임에 참여하는 것은 국제 규정에 따라서 우리 정부가 받아들인 것이어서 만경봉호가 오는 것은 5·24 조치와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선수단이나 응원단이 북한 고려항공기나 만경봉호를 타고 인천에 오면 5·24 조치 이후 북한 항공기와 선박이 우리 측에 들어오는 첫 사례가 된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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