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호텔 공사장 골조 붕괴

인천 카리스 호텔 현장 안전불감… 주민 대피소동

인천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26일 인천의 한 호텔 증축 공사 현장에서 외벽에 설치한 철골 구조물이 무너져 안전 불감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27일 인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1시30분께 인천시 계양구 카리스 호텔 증축 공사 현장에서 외벽에 설치한 일부 철골 구조물이 강풍에 휘면서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인근 상가와 아파트 주민 400여 명이 놀라 성지초교·미도아파트 경로당·은혜교회 등으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대피하는 과정에서 2명의 주민이 넘어져 가벼운 타박상을 입는 등 부상도 잇따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당시 인천에는 태풍 마트모(MATMO)의 간접영향으로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이 부는 등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지만, 시공사가 강풍에 대한 특별한 안전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시공사는 사고 이후에야 구조물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로프를 이용해 철골 구조물을 묶어 임시 조치를 마쳤다.

이와 관련, 소방당국 관계자는 “사고가 일어난 증축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 점검과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며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인근 보도나 도로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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