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화학이 증설공장 가동과 함께 ‘안전·건강·환경’ 경영을 선언한 것은 ‘공해 제로’ 시설 가동의 확고한 의지 표명으로 평가된다. 지역민들의 공해 불안을 불식시키는 기업 윤리 측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이다. SK화학은 지난 2006년 서구청으로부터 50만t의 파라자일렌(PX) 증산 허가를 받았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착공을 미뤄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130만t의 추가 증산 허가를 받아 공장을 증설, 지난 24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SK화학이 생산하는 PX는 원유를 정제해 추출한 것으로 합성섬유와 페트병을 만드는 원료다. PX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환경 유해성 문제 때문에 주민들이 공장 증설을 반대, 마찰을 빚어왔다. SK화학 측은 그동안 주민들에게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SK울산공장 사례를 들어 ‘안전’엔 문제가 없다고 설득해왔다.
또 주민들의 유해물질 유출 우려에 대해 공장 증설비 1조6천200억원의 10% 이상을 환경시설에 투자, 안전을 확실하게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외에 지역발전을 지원하는 등 사회공헌 방안도 제시했었다. SK화학 측은 이 같은 다짐과 약속들을 이번 ‘안전 경영’ 선언에 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우선 공장 시설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UOP사의 최신 설계 기술을 적용했다. 또 공장 증설비의 상당액을 환경시설에 투입, 공장소음을 최소화하고 선진 안전방호 시스템(LDAR)을 도입, 주민들이 우려하는 안전·환경 분야에 만전을 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SK화학은 이를 실증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인천시가 민관합동으로 구성할 환경감시단에 참여, 안전영향평가에 따른 이행의무도 충실히 준수할 것이라고 했다. 공장 주변지역 안전영향평가도 전문기관을 통해 검증받는 한편 공장 가동 때 발생하는 모든 물질은 환경부 건강영향평가 지침대로 검사받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주민들에 공개할 것을 밝히고 있다.
SK화학은 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도 강조하고 실천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공장 주변의 완충녹지사업을 벌이고, 지역의 문화·체육·복지시설 확충과 인근 학교 환경개선을 지원하며,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안전 경영’ 선언엔 지역민의 SK화학 우선 채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 물품 우선 구매 등 지역발전에 기여할 내용들이 다수 포함됐다. SK화학은 앞으로 스스로 마련한 선언을 성실히 실행함으로써 국가경제와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 지역민과 상생하는 향토기업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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