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죽치기 스터디 피서’
“대학생들이 몰려와서 기본 3~4시간씩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장사에 지장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K씨(44)는 3일 찌는듯한 불볕더위가 오히려 장사에 방해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피서를 온 것처럼 커피전문점 자리를 차지하고 수 시간씩 버티는 대학생 스터디 그룹이 나타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다른 손님은 왔다가도 빈자리가 없어 돌아가기 일쑤인데다 심지어 주문조차 하지 않고 자리를 차지하는 얌체 대학생까지 있어 K씨의 커피전문점 매출은 1주일 전보다 무려 30% 이상 떨어졌다.
K씨는 “자리마다 타이머를 둘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추가 요금을 내놓으라고도 할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에서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는 P씨(52·여)도 대학생 스터디 그룹 때문에 걱정이 많다.
가게 안을 슬쩍 들여다보고 빈자리가 없는 것을 확인한 손님이 되돌아가는 모습에 P씨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P씨는 “생각 같아서는 가게 문 앞에 ‘대학생 스터디 그룹 사절’이란 푯말을 내걸고 싶은 심정이다”고 말했다.
30도를 넘는 불볕더위 속에 인천지역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스터디 그룹 모임을 하는 대학생들이 주문은 하지 않은 채 자리를 차지하는 등 가게 운영에 피해를 주고 있어 문제다.
김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