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으로 얼룩진 ‘권력의 맨얼굴’

현직 정치부 기자의 시선으로 두 거대 정당의 발자취, 권력흐름 분석

‘권력’이라는 복잡한 힘을 한마디로 정의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미셸 푸코는 권력을 “주어진 사회(사회적 환경) 내에서 일어나는 복합적이고 전략적인 상황”으로 보았고, 버트런드 러셀은 “인간의 욕망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과 영광에 대한 욕망이다.”라고 정의했다. 법학자 레이먼드 홀리웰은 “욕심이 권력을 만든다”고 했다.

다양한 해석만큼이나 다양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 권력. 설사 권력에 전혀 관심이 없다 해도, 인간 사회 속에서 사는 한 그 누구도 권력의 힘을 피해갈 수는 없다. 작게는 가정에서 크게는 국가와 세계에 이르기까지 권력이 작용하지 않는 곳은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위에 서길 원하고, 권력을 갖고 싶어한다.

 하다 못해 동네 통반장이라도 차지하려고 기를 쓴다. 그래서 권력의 맛을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지 못하는 법이다. 마치 자신이 타 죽을 것을 알면서도 불 속으로 들어가는 나방처럼 말이다. 이러한 권력이 가진 맨 얼굴을 벗긴 ‘권력의 거짓말’(모아북스刊)이 출간됐다.

 

이 책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이란 무엇인가? 한국의 정치권력은 어떻게 흘러왔는가? 현직기자의 시선으로 정치권의 이모저모를 살펴봄으로써 현재의 사회 모순을 파악하고, 그동안 국내외 권력의 세계에서 벌어진 대표적인 사건들을 통해 여전히 부당한 권력이 건재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는 권력에 대한 분석서다.

또한, 현재 경기일보 정치부 부국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 강해인 기자는 20년 동안 정부 부처와 정당, 국회,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기자의 눈으로 본 권력자들의 거짓말, 기자로서 느낀 한국사회의 권력구조와 역사를 되짚어본다.

‘권력의 거짓말’이 던지는 물음은 두 가지다. 도대체 권력이란 무엇인가? 한국의 정치 권력자는 왜 거짓을 말하는가? 이를 알기 위해 과거 한국 정치의 흐름, 외국의 사례,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코미디 같은 실상들을 두루 살펴본다.

책은 현존하는 두 거대 정당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권력현상의 이모저모를 돌아보고, 역대 한국 대통령들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저자는 한국 정당정치의 뿌리부터 현재까지 걸어온 길을 확인하면서 현재 한국의 정치인들이 어찌해서 거짓으로 일관하는 거대한 이익집단으로 형성됐는지, 역대 대통령을 중심으로 어떻게 권력이 모여들었으며, 그것을 해체하고자 하는 노력이 어떻게 전개됐는지, 그 사이에 한국 정치는 어떤 진탕을 이룰 수밖에 없었는지 파헤치고 있다.

특히, 국민들의 실생활과 직접 관련된 문제들도 짚고 넘어간다. 현재 경제 권력이 서민의 삶을 압도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현 정부가 경제 권력의 견제자가 되어줄 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또, 현대 정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한국 언론이 군사정권부터 권력의 시녀 노릇을 해오던 과정을 돌아봄으로써 언론과 정부와 자본의 부정한 삼각관계를 제시하며, 언론의 거짓말에 국민들은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 묻고 있다. 무엇보다 정치부 기자의 발 빠른 현장 취재력과 정치 상황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앞으로의 한국정치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포착하는 혜안이 돋보인다.

저자는 말한다. “세계적 석학인 노엄 촘스키가 그랬다. ‘권력의 거짓말을 세상에 폭로하는 것이 지성인의 책무다’라고.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부를 만드는 건 바로 국민들이며, 국민들은 국가권력이 어디에 있는지, 그것이 정당한 권력인지를 꾸준히 감시해야 한다” 값 2만2천원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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