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서 자율합병 설명회
매송ㆍ비봉 등 6곳 ‘통합’ 의견 수렴
농업인 감소세…경영난 타개책 기대
농협중앙회, 적극 지원책
수백억 투입…지역농협간 합병특혜
규모ㆍ전문화 조합원 실익증대 유도
경기도내 일부 지역농협들이 농업인 감소와 고령화, 유통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경영 악화가 이어지면서 통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농협 중앙회가 어려운 여건에 처한 지역농협간 합병시 수백억원의 자금 투입 등의 실익 지원에 나서기로 해 이번에 논의되는 농협간 합병이 향후 경영난에 허덕이는 지역농협 통합의 신호탄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농협중앙회와 화성지역농협 등에 따르면 농협 중앙회는 최근 △합병 필요 농ㆍ축협 중심 ‘순수 자율합병’ 적극 추진 △경영약체 농ㆍ축협에 대한 경영진단 확대 △합병권고(유예) 농ㆍ축협 사후관리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2014년 합병추진 기본방향’을 세웠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내년 3월 치러질 조합장 전국 동시선거 실시 전 자율합병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시ㆍ군 단위 조합운영협의회를 운영, 지역 특수성을 감안한 경제권ㆍ생활권 중심 합병권역 설정 등 합병에 대한 지역 합의 도출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자립 경영이 어렵거나 무이자자금 수혜익 차감 후 적자인 농ㆍ축협에 대한 신규 진단을 실시키로 했다. 아울러 농협 중앙회는 지역농협간 자율합병을 이뤄낼 경우 최대 200억원, 강제합병시에는 17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특히 농협 중앙회는 입지여건 등의 한계를 보이는 농촌형 영세 지역농협으로는 더 이상 조합원을 위한 경제사업 수행 및 실익지원이 어렵다고 판단,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합병을 통한 규모화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합병을 통해 직원의 업무영역 전문화와 중복 인력 감축에 따른 인건비 절감 및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가격 및 거래 교섭력 향상, 영농ㆍ유통시설의 적정배치를 통한 과당경쟁 방지 등을 이뤄내 지역농협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이날 오후 화성 남양농협에서는 매송ㆍ비봉ㆍ마도ㆍ서신ㆍ남양ㆍ송산 등 남양반도 6개 지역농협이 자율합병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통합에 대한 의견 수렴의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농협 관계자는 “농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이미 농업기반 위축이 심화되고, 도ㆍ농간 소득격차 확대 및 농가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여기에 농업 시장개방과 대형 마트 등과의 과당 경쟁이 진행되는 등 농업환경이 어려워지는 만큼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자금 지원으로 지역농협과 조합원 실익사업을 증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병추진이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화성 외에도 경기지역에서도 일부 움직임이 있고, 합병이 중앙회 차원에서 경영난 타개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인묵ㆍ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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