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미의 우리음식 맛보기] 오색 매작과

가을 닮은 오색 자태… 집 나갔던 입맛 유혹!

뜨거운 여름 태양도 선선한 가을바람에 시들해지는 요즘이다. 낮에는 여름냄새가, 아침 저녁으론 가을냄새가 진동한다. 코끝과 살결에서 먼저 느끼게 되는 가을바람에서 자연의 섭리에 대한 큰 감동을 받게 된다. 또 감사할 일이다.

뜨거운 여름을 마무리 하면서 올 가을은 어떤 색으로 물들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절기상으로 입추가 지나면서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오면서, 여름내 도망갔던 입맛도 돌아오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가을을 닮은 ‘오색 매작과’를 소개한다.

유밀과류(油蜜菓類) 한 종류인 매작과는 그 모양이 ‘마치 매화나무에 참새가 앉은 모습과 같다’하여 한자로 매화 ‘매(梅)’, 참새 ‘작(雀)’ 자(字)를 써서 매작과(梅雀菓)라고 하는데 매잣과 · 매잡과(梅雜菓) · 매엽과(梅葉菓) · 타래과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손님접대용의 다과나 어린이들 간식용으로 인기가 좋은 메뉴다.

유밀과는 밀가루에 꿀과 기름을 넣고 반죽해 모양을 만들어서 기름에 지져낸 다음 즙청한 것을 말한다. 원래는 불교의 소찬이었다고 한다.

매작과는 뭐니 뭐니해도 기름에 튀겨 고소하고 바삭바삭할 뿐만 아니라 생강과 계피맛이 어우러져 풍미가 좋다. 그 맛은 프렌차이즈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되는 포테이토와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특히, 달콤하고 고소함이 아이들의 간식으로 최고의 아이템이다. 치즈와 버터를 아낌없이 넣은 빵이나, 달디 단 초콜릿, 그리고 기름진 식탁을 즐기는 현대인들이나 피자, 햄버거, 과자 등 고열량ㆍ고지방식을 즐기는 아이들에게 매작과는 전통의 맛과 멋을 동시에 선사한다. 무엇보다 집에서 만든 매작는 첨가물은 안 쓰고, 엄마의 손맛까지 더해져 더 특별하다.

최근엔 한쪽 귀퉁이로 밀려났던 전통한과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아이에게 우리 전통을 알려주려는 부모들이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굳이 비싼돈 주고 먼 곳으로 전통과자 체험장 갈 필요없다.

매작과의 경우, 큰 돈 들이지 않고, 크게 번거롭지 않고도 집에서 얼마든지 체험이 가능하다. 밀가루를 조물조물 반죽하는 재미를 느끼게 하면서 맘껏 알록달록 색깔을 달리하는 만들어 낼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은 요리체험이 어디 있을까. 또한 밀가루에 여러 가지 천연재료를 섞어 다양한 색상과 모양의 매작과를 응용해 만들 수 있다.

매작과를 만들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생갑즙인데 생강은 특유의 향기와 매운 맛이 매력적인 식재료이다. 허나 아이들의 경우 생강 특유의 매운맛을 싫어할 수 있다. 생강은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하며 면역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또 위장의 소화흡수 능력 향상, 독소 배출, 위궤양 예방 등 효능이 무궁무진하다. 이렇게 좋은 생강을 아이들에게 억지로 먹이지 말자. 그냥 이번 주말 알록달록한 오색 매작과를 같이 만들어 먹다 보면 금새 생강 맛이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왜냐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만의 전통문화가 담긴 오색 매작과는 모양도 아름답고 맛이 좋기 때문이다.

가을의 문턱에서 한국의 맛과 멋이 담긴 우리 과자와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면서 가을맞이 나서보자.

재료

밀가루 2C, 소금 2/3t, 생강즙 3T, 물 2T, 튀김기름 적당량, 잣가루 1T

*즙청시럽: 설탕1C, 물 1C, 계피가루 1/4

*색들이기: 딸기가루, 치자, 자색고구마가루, 황치즈가루, 쑥가루, 계피가루

만드는 방법

-밀가루에 소금을 넣고 체에 내리고 생강즙과 물을 넣어 다양한 색을 들여 말랑하게 반죽하여 랩에 싸서 10분정도 둔다

-매화과는 밀가루를 0.3cm 두께로 얇게 밀어 길이 5cm, 폭 2.5cm 자른 뒤 내천(川)자 모양으로 칼집을 3개 넣고 가운데 칼집사이로 한쪽 끝을 집어넣어 뒤집어 타래모양을 만든다

-채소과는 국수 썰듯 가늘게 13cm 길이로 썰어 폭 3cm, 길이 6cm 되도록 감아 1cm 허리를 묶는다

-꽃 틀에 찍거나 버선등 다양한 모양으로 만든다

-식용유 중불에 10분 정도 올려 90도가 되면 잘라놓은 반죽을 넣어 떠오르면 센 불로 불을 올려 130도에서 더 튀긴 후 건져 기름을 뺀다

-설탕과 물을 넣어 중불에서 끓이다가 시럽을 만들어 식은 후에 계핏가루를 넣어준다

-튀긴 매작과와 채소과를 집청해 채반에 올려 놓은 후 시럽을 빼고 도자기에 담은 후 잣가루를 뿌려준다.

Tip

-밀가루 반죽은 될 수 있는 대로 종이처럼 얇게 밀어야 한다

-기름은 사용하지 않았던 깨끗한 기름을 사용해야 바삭하고 색감이 좋다

-시럽을 만들 때는 설탕과 시럽을 끓이는 도중에 저으면 결정이 생기므로 주의한다

정리=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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