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순교자 124위 시복식
시복식은 최대한 소박하고 간소하게 진행한다. 일례로 봉헌예식에는 전례에 필요한 내용 이외의 일절 다른 봉헌을 하지 않는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이날 시복식 행사를 위해 가로 7m, 세로 1.5m, 높이 0.9m의 제대를 설치한다. 광화문을 배경으로 설치하는 제단의 높이는 1.8m이다.
비교적 무대가 낮은 이유는 ‘낮은 곳을 향하는 교황’의 성품을 드러내고 후방에 위치한 광화문을 가리지 않기 위해서다. 실제 교황청에서는 제단의 높이를 낮게 설치해 참가자들이 어디서나 교황과 눈을 마주칠 수 있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해왔다.
제대 뒤로는 주물 제작한 십자가(가로3.6m, 세로 4.6m)가 8m 단 위에 설치된다. 십자가에는 한국 순교자의 빛나는 영성이 세계에 알려지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제대 양 옆을 비롯해 행사장 곳곳에는 LED 전광판 24대를 두어 전례에 참석하는 신자들과의 거리감을 최대한 좁힐 계획이다.
많은 인파가 몰릴 예정인 만큼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다.
우선, 시복식 참가자들은 행사 시작 전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13개 출입구를 통해 입장한다. 입장은 새벽 4시부터 오전 7시까지 진행된다. 오전 9시에 시작될 교황의 카퍼레이드 통제선 마련 관계로 오전 7시 이후 입장은 제한적으로만 이뤄진다.
지정 게이트에 도착 후 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라 입장권과 신분증을 제시하고 신원 확인 후, MD(금속 탐지기)를 통과해야 입장 가능하다. 초청 신자들은 입장권과 본인의 신분증(주민 등록증 또는 운전 면허증, 외국인인 경우 여권)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안전을 위해 유리병 제품, 페트병 음료, 플라스틱 재질의 음식 용기 등은 반입이 제한된다. 또한 우산 및 금속성 물건 역시 제한된다. 단, 간단한 간식(빵,샌드위치,김밥,떡, 과자류)은 지참이 가능하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장애인과 지역으로 출발하는 기차 시간이 예정돼 있는 신자들이 먼저 퇴장하며, 서울대교구 신자들은 멀리 이동해야하는 타 교구를 위한 배려로 가장 마지막에 퇴장한다.
입장을 마친 참석자들에게는 모자와 방석, 전례 예식서, 서울 천주교순례길 가이드북 등이 전달된다. 깔끔한 뒷마무리를 위한 쓰레기봉투도 함께 나눠준다. 의료진과 식수대, 물품 비치대 등이 있는 부스는 행사장 안에 10개, 밖에 15개가 설치된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조규만 주교는 최근 시복미사 참가자 안내문을 통해 “안전과 경호상의 문제로 소지한 모든 물품의 내용을 확인하는 만큼, 입장시간 단축을 위해 소지품을 최소화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시복미사 당일 서울과 수도권 지하철은 오전 4시 30분부터 조기 운행된다. 다만 이날 시복미사가 완전히 끝나는 오후 1시께 까지는 행사장 구역 내의 모든 역(시청역·경복궁역·광화문역)에서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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