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경기 지원요원 요청에 시교육청 “인건비 책임 못떠안아” 입장권 판매협조 등 ‘불협화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인천AG 조직위원회와 인천시교육청의 공조체계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인력 파견 등 대회 운영과 직결되는 사안을 두고 양 기관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한 공조체계 정상화가 시급하다.
14일 인천AG 조직위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조직위는 지난달부터 종목별 협회와 논의해 시교육청에 일선 학교 운동부 지도교사 등을 경기 지원요원으로 파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아시아경기대회 지원법에 따라 업무수행에 필요하면 조직위는 관련 행정기관 등에 공무원 파견을 요청할 수 있다. 이는 많은 지역 체육 인사가 운동부 지도교사 등으로 활동 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파견에 따른 대체 인력(기간제 교사) 인건비 문제 등을 이유로 파견을 거부하고 있다.
또 조직위가 지원요원 요청 인원수를 취합하지 않은 채 종목별로 파견 요청을 따로 진행해 시교육청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파견된 교사와 대체 인력의 인건비까지 시교육청이 모두 책임질 수 없을뿐더러, 요구에 응하더라도 파견 요청이 중구난방으로 이뤄져 파견에 필요한 인건비 예산 추정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조직위는 경기장 입장권 판매를 늘리고자 지역 학생들의 경기장 관람 협조를 시교육청에 요구하고 있지만, 시교육청은 입장권 비용을 학생들에게 떠넘길 수 없다는 이유로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양 기관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칫 성공적 아시아경기대회 운영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양 기관은 여전히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조직위는 아시아경기대회 관련 계획을 세울 때부터 시교육청을 배제해 놓고, 이제 와서 무슨 일만 있으면 계속 협조를 요구해 답답하다”며 “이미 경기 조정관으로 일선 학교(사립 포함) 교사 8명을 파견했고, 일선 학교에도 현장체험학습을 경기장 관람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안내하는 등 협조할 수 있는 차원에서 충분히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직위 관계자는 “지원요원 파견은 종목별 관련 협회에서 논의 후 필요한 인력에 대해 조직위가 협조 공문을 보내주는 것이기에 시교육청이 파견을 거부하면 다른 인력을 찾으면 될 일”이라며 “다만, 아시아경기대회가 인천에서 열리기 때문에 시교육청의 많은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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