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운송면허 취소
세월호 사고 이후 면허가 취소된 인천∼제주와 백령 항로에 카페리 투입이 지연되면서 화물운송업체와 백령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7일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직후 사고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운송면허가 취소되면서 ‘오하마나호(인천~제주)’와 ‘데모크라시 5호(인천~백령)’의 운영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인천∼제주 항로를 이용해 원자재 등을 납품하는 서울과 인천, 제주지역 업체들은 평택~제주 간 카페리를 이용, 예전보다 물류비가 20~30% 증가해 경쟁력을 잃고 있다.
특히 청해진해운의 데모크라시 5호의 면허가 취소되면서 2척으로 줄어든 백령·대청도 항로는 씨호프호마저 기관 고장으로 이달 말까지 운항하지 못하면서 하루 3차례 왕복 운항하던 여객선이 한차례로 감소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 김모씨(69)는 “청해진해운의 면허 취소 이후 대체 여객선을 투입해 달라고 수차례 건의했는데 수개월 동안 관련 기관은 묵묵부답”이라며 “여객선 수를 늘려달라는 게 아니라 기존처럼 유지해 달라는 것이고 당장 추석이 코앞에 다가왔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천항만청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제안이 없었던 인천∼백령 항로는 최근 한 사업자가 운항 의사를 표시해와 이르면 다음 달 해상운송사업자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제주항로는 해운법 등을 개정해 승객이 안전하게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령·대청 주민들은 귀성객들로 붐빌 다음 달 추석 전까지 대체 여객선이 투입되지 않으면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다.
김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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