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공간정치, 어떻게 볼 것인가?’ 시민토론회

역사 담긴 ‘골목지도’ 제작이 먼저

인천시 중구가 진행하는 사업의 각종 역사적 오류를 방지하려면,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골목 지도’ 제작 등의 선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홍예문 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열린 ‘인천 중구 공간정치,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한 시민대토론회에서 권상구 대구 도시만들기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중구를 발전시키려면 치적 사업만 나열해 놓은 ‘돈의 지도’가 아닌, 증언과 추적 과정을 거쳐 누구나 다 공감하는 지도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뒷받침하려 대구 중구의 사례를 들었다.

대구 중구에선 지난 2001년부터 지역을 탐문, 시민으로부터 들은 증언을 통해 골목지도를 그리는 시민 행동이 시작됐다. 이후 이 지도를 바탕으로 안내하는 골목투어 프로젝트가 진행돼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게 됐다.

결국, 2007년에 대구시장과 대구 중구청장이 함께 현장에 나와 처음으로 도보 탐방하는 등 지자체의 마음을 움직였고, 현재 대구지역 민·관이 각종 프로젝트의 파트너쉽을 맺으며 지역 활성화를 이루는데 기틀이 됐다.

그는 “지자체장과 고위 공무원이 때론 사업 확장에 지나친 욕심을 가질 때가 있다”며 “사전에 충분한 증거를 바탕으로 한 지도를 제작하면, 사업 확장시 탈선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인천 중구 관계자는 “시민들이 먼저 나서 역사 바로 알기 행동을 한 대구에 공감과 반성이 교차한다”며 “역사를 왜곡하고 오류를 일삼는 관공서는 당연히 있을 순 없다. 낙후된 도심을 활성화하려는 관의 의지와 그곳을 살아가는 민간의 화합을 이끌어내고자 대구 중구를 벤치마킹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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