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역농협 ‘통합 바람’
안성지부서 기본 협정 체결식 조합원 동의 ‘효력’… 통합절차
화성시 6곳도 ‘자율합병’ 모색 규모화ㆍ경쟁력↑ 일환 움직임
서안성농협과 양성농협이 상생을 전제로 한 합병 추진에 나선다. 특히 이들 2개 농협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그동안 농업인 감소와 고령화, 유통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경영난에 허덕이는 경기도내 지역농협간 통합의 신호탄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농협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서안성농협과 양성농협은 28일 오전 11시 농협 안성시지부에서 합병을 위한 첫 단계인 기본협정체결식을 갖는다. 이들 농협은 이후 합병추진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자율합병을 전제로 한 합병 가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합병을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사전 협의를 마치고 난 뒤 2개 지역농협 조합원을 대상으로, ‘50% 이상 참석ㆍ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게 되면 합병 효력 발생과 동시에 합병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합병이 이뤄지면 이들 농협은 농협중앙회로부터 자금 지원 등의 각종 혜택을 받는다.
이에 앞서 화성 남양반도 6개 농협(매송ㆍ비봉ㆍ마도ㆍ서신ㆍ남양ㆍ송산)도 지난 13일 남양농협에서 자율합병을 전제로 한 설명회를 갖고, 조합원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처럼 지역농협간 합병 바람이 불고 있는 이유는 농협중앙회가 입지여건 등의 한계를 보이는 농촌형 영세 지역농협으로는 더 이상 조합원을 위한 경제사업 수행 및 실익지원이 어렵다고 판단, 합병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협중앙회는 최근 △합병 필요 농ㆍ축협 중심 ‘순수 자율합병’ 적극 추진 △경영약체 농ㆍ축협에 대한 경영진단 확대 △합병권고(유예) 농ㆍ축협 사후관리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합병추진 기본방향’을 세우고 지역농협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율합병시 200억원, 강제합병시 17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 경영에 숨통을 트일 수 있는 당근 정책을 마련하며 지역농협간 합병에 나서고 있다.
농협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서안성농협과 양성농협이 합병할 경우 경기지역에서는 지난 2006년 이후(안성 공도ㆍ원곡 합병) 9년만에 지역농협간 통합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라며 “안성과 화성 외 지역에서도 일부 합병 움직임이 있고, 경영난 타개에 있어 (합병이)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