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 전통시장] 실속있는 선물 고르는 법

정성 가득한 선물 보따리… 넉넉한 情 나누세요

민족 대명절 ‘추석’이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 명절 때는 으레, 수많은 선물들이 오고간다.

궁극의 명절 선물 ‘갈비’, ‘굴비’부터 버섯, 과일, 햄, 참치, 샴푸 등등. 원활한 사회생활과 가정사를 위한 직장인의 고민과 욕망이 포장돼 있다.

그러나 막상 선물을 사려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전통시장을 들르면 고르기가 쉽지 않다.

어떤 것이 좋은 상품인지,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대와 품질이 서로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유통업체 별로도 가격대가 상이해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고 막무가내로 집었다가는 그야말로 ‘호구’ 되기 십상. 뭘 해도 찜찜한 추석선물 고르기의 노하우는 없을까.

대형마트보다 시장서 직접 확인 후 구매

한 해의 풍요를 기리는 추석은 햇과일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다. 그래서 올해 수확한 과일을 차례 상에도 올리고, 직접 맛도 볼수 있는 추석 때 과일 선물세트의 선호도는 높은 편이다. 특히, 가장 많이 들어가는 과일이 사과와 배다.

가을에 가장 맛있는 사과와 배는 차례 상에 빼놓을 수 없는 과일이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사과와 배를 반반씩 구성한 선물 세트가 인기가 좋다. 두 가지 과일을 다 맛 볼 수 있으며, 차례 상에 놓을때도 더 효과적이다. 과일을 고를 때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이 신선도이다.

우선 과일에 흠집이 없어야 하고 광택이 나며 모양이 제대로 잡힌 것이 좋다. 광택이 난다고 해서 지나치게 반짝이는 것은 코팅처리 한 것이니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귤이나 감 등은 코팅처리를 많이 하는 과일로, 귤이나 감을 살 때는 잘 보고 구입해야 한다. 과일은 운반 중에 손상될 위험이 크므로 하나씩 개별 포장된 것이 좋다. 그래야 품질이 잘 보존되고 보관하기 편하다.

과일 선물 세트는 마트나 백화점에서 사는 것도 좋지만, 산지에서 직접 거래하는 것도 좋다. 산지에서 직접 구입하면 품질과 맛을 믿을 수 있고, 가격도 시중보다 저렴하다. 요즘에는 산지에서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해서 주문하면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굴비ㆍ옥돔 등 깨끗이 손질된 세트 인기

명절 때 가장 많이 선물하는 수산물은 단연 ‘굴비’다. 특히 법성포 굴비가 유명한데, 맛도 좋고 제수음식으로도 적합하다. 좋은 굴비는 먼저 눈이 살아있는 느낌이 날 정도로 눈이 선명한 것이며 비늘이 고루 분포되고 촘촘하여 깨끗한 것이 잘 건조된 상품이다. 굴비의 머리가 둥글고 두툼한 것이 좋으며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은 제대로 건조된 상품이 아니다.

멸치 선물은 볶음용, 국물용 등 평소 식단이나 학생들의 도시락 반찬으로도 활용되는 등 쓰임새가 많은 선물이다. 좋은 멸치를 고르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맛과 모양을 비교 후 멸치의 색깔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맛을 봤을 때 짜지 않고 은근한 단 맛이나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 좋은 멸치이며 짠맛이 강한것은 신선도가 떨어지는 멸치를 가공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구입하지 않은 것이 좋다.

최근에는 간 고등어 세트도 새로운 인기 선물 세트로 떠오르고 있다. 손질이 다 되어 있는 간 고등어는 포장만 뜯으면 바로 구워먹을 수 있는 편리함이 장점이다. 옥돔도 깨끗이 손질되어 포장된 선물 세트가 인기가 좋다. 생선을 손질하기 어려워하는 주부들이 좋아하는 추석 선물 세트이다.

지역특산품은 사이버장터 활용을

법성포 조기, 제주 귤, 장호원 복숭아 등 각 지역마다 특산물이 있다. 지역특산물은 명절 선물로 전혀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지역상품 홍보에도 한 몫을 한다. 농ㆍ특산물 종류도 다양해 선물을 고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특산물은 각 지역을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맛과 품질은 믿을만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구매는 사이트 상품평을 꼼꼼히 읽어보고, 전화해서 믿을 만한지 확인한 후 결제해야 한다.

최근 각 지자체별로 홈페이지를 통해 특산물을 직접 판매하거나 소개하고 있으므로 이들의 추천을 믿어보는 것도 좋다. 경기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맛보고 싶다면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경기사이버장터’(http://kgfarm.gg.go.kr)를 이용해보자. 추석명절을 맞아 내달 2일까지 한우, 떡, 잣, 홍삼, 흑마늘, 한과, 식혜 등 총 17개의 경기도 우수 농축산물을 최대 59% 가량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니 더욱 좋은 기회다.

그래도 못 믿겠다면 직접 하나를 구입해서 먹어본 후,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와 함께 우체국쇼핑을 이용하면 지역특산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뿐 아니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민들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모둠세트보다 부위별 세트가 실속

최고의 추석 선물은 뭐니 해도 역시 ‘고기’다. 명절선물로 가장 인기가 있는 정육 세트는 소매업체별로 가격대가 비슷하기 때문에 품질이 특히 중요하다.

고기는 색으로 우선 구별을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데, 적색이나 선홍색을 띄는 것이 좋다. 살코기속에 지방이 곱게 박혀 있는 것(마블링)이 소의 연령이 적당 하고 사육이 잘 된 소에서 생산된 고기로 연하고 맛이 있다. 육류는 보통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자체적으로 부위별로 선물 세트를 판매한다. 육류 선물세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모둠세트. 구이용, 찜용 등을 조금씩 골고루 모아놓은 세트이다.

다양한 부위가 있어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 좋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모둠세트에 들어 있는 고기의 양은 요리를 해먹기에 양이 적다. 구이를 해먹으려고 하면 세트에는 600g밖에 들어 있지 않아 가족들이 다 같이 먹기에는 양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모둠세트보다는 부위별로 따로 모은 것을 구매하는 것이 낫다. 구이용, 찜용, 갈비 등 한가지 부위만 있는 세트가 양을 조절해서 요리하기 편하다.

또한 모둠세트는 포장이 과대 포장되어 실제로 보면 위와 밑 부분이 다른 경우도 많다. 또한 선물세트를 구성하는 육류는 대부분 쇠고기로 특히 한우라고 표기된 것이 많다.

한우에도 품질 등급이 있고 품질이 낮은 한우도 있다. 그러므로 무조건 비싼 한우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품질등급이 높은 호주산 쇠고기를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박광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