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추석 대목 앞두고 ‘파업’

오늘부터 사흘간 경고파업 “사측 태도 불변시 추석까지”
캐셔 등 파업 동참땐 성수품 구매 고객들 불편 불보듯

홈플러스 노조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주말을 이용, 경고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성수품 및 선물세트 등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22일 홈플러스 임금 교섭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29일부터 31일까지 파업에 돌입한다”며 “홈플러스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추석 명절을 포함한 기간까지 파업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28일 밝혔다.

노조는 우선 29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홈플러스 임금투쟁 승리를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가칭)’를 열고 수도권 조합원 500여명이 사측을 규탄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또 같은 날 덕수궁 인근 영국대사관 앞에서도 ‘영국 테스코 자본에 홈플러스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가칭)’을 열고 “영국 테스코 노동자들에 비해 열악한 홈플러스 상황 해결에 테스코가 책임있게 나서 달라”는 요구를 전달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21일 열린 교섭에서도 끝까지 극단적 상황을 막고자 노력했으나 사측은 시급 200원 인상안에서 한 치의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며 “총 60여차례 부분 파업을 진행해 온 노동조합 조합원뿐 아니라 비조합원과 관리자들까지 사측의 태도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홈플러스 노조가 추석을 앞둔 주말을 이용해 파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성수품 등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파업에 동참하는 노조원 대다수가 물품을 계산하는 여성 캐셔로, 이들이 파업 동참으로 빠질 경우 계산 창구가 줄어들어 결재가 늦어지는 등 고객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주부 윤모씨(35)는 “각종 카드 혜택 등으로 인해 홈플러스에서 추석 성수품을 미리 준비하려 했는데 파업을 하면 결재하는데 오랜시간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 않겠냐”며 “혜택을 보지 않더라도 다른 마트를 이용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가 총파업을 강행할 경우,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조합원들에게는 업무 부담이 가중된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면서도 “정직원들에게 캐셔 업무를 맡겨 정상적인 결재가 이뤄지게 하는 등 최대한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 노조와 사측은 지난 4월부터 13차례에 걸쳐 임금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이지 못했고, 노조는 지난 7월부터 전국 매장에서 부분 파업을 진행해왔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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