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그들을 위해 9개의 지역 공동체(수원, 안양, 광주, 발안, 평택, 안산, 시흥, 이천)와 언어별 공동체(베트남)를 세워 현지 신부님들과 함께 이주민들을 위한 미사와 성사를 집전하고, 7개의 상담소와 10쉼터와 다문화센터, 어린이 집 등의 시설을 운영하고 유지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제가 부임했을 때, 저는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많은 이주민들이 저를 찾아와 도와달라고 하는데, 저는 아무 것도 줄 수 가 없었습니다. 제가 줄 수 있는 것은 미사를 통한 주님의 은총을 전달하는 일인데, 아픈 자가 와서 병원을 그리고 직장을 잃은 이들이 와서 쉼터와 직장을 얻어 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심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것을 하자고 말입니다. 이 말은 참으로 위안이 되는 말입니다. 제가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으니 주님과 이웃의 도움을 얻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적을 체험하고 살아갑니다. 실제로 불가능한 일이 가능케 됩니다. 지난 2006년 어떤 노동자부부가 어린아이와 함께 저를 찾아왔습니다. 저는 보이기에 단순히 구개순파열(언챙이)로 단순하게 수술을 도우면 되는 줄 알고, 도움을 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여러 어려움 경로를 거쳐 치료를 돕게 되었습니다.
과정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을 2천500만원이나 되는 수술비였는데, 저의 도움을 구하는 의사와 부모의 전화를 받고 밤새 기도하면서 주님의 응답을 기다렸습니다. 그 때에 들려주신 음성은 재가 생명의 주인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날 신문사에 사연을 보내고, 바로 다음날 놀랍게도 1천만원을 받고, 여러 모금 경로를 거쳐 생명을 살리시는 하느님의 섭리를 체험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이주민들이 와서 의료적인 도움을 청했는데, 유방암에 걸린 사람, 골수암에 걸린 사람 등등 많은 이들이 찾아 왔습니다. 저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청했고, 그 결과 모두가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얻고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참으로 다행인 것이 병중에 있는 어려운 이주민들을 돌보는 다양한 기관과 길이 열려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그들을 처지를 적은 소견서를 가톨릭 이주민센터에서 적어 환자를 보내면, 가톨릭병원에서 그들을 돌보아 준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감사드릴 일입니다.
또한 놀라운 것은 교구의 시설이 점차적으로 늘어나 현 30여 개의 시설이 된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의 섭리의 놀라움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세상을 바꾸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 관심이라는 키워드입니다. 무심이 아닌 관심이 바로 기적을 일으키는 길입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리의 마음을 오늘도 기적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둘째로는 동참이라는 키워드입니다. 우리의 작은 동참이 물방울이 강물을 이루듯이 새로운 일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타인과 이웃을 위한 열린 마음을 바로 오늘의 새로운 기적을 가능하게 합니다.
작은 것이 위대하다는 말을 상기하면서 오늘도 동참을 위한 걸음을 옮겨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박애입니다. 우리는 우리와 관련된 사람들만을 좋아하고 나누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보편적인 사랑의 실천을 바로 우리와 상관이 없는 이들을 사랑하는 것으로 가능합니다.
지나친 개인주의과 극단적인 싸이코 패스가 출범하는 시대에서 우리는 인류애라는 보편적인 사랑으로 모두를 사랑하는 길을 열어야 할 것입니다.
최병조 신부•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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