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추석에 출하시기 겹친 ‘햇과일값’ 급락 전망

사과 출하량 작년比 59%↑… 명절 직후 소비는 ‘소강’

추석 연휴가 끝나면 사과와 배 등 햇과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1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추석 이후 햇과일 출하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과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9%, 배는 31%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 하락폭도 예년보다 클 것으로 관측된다. 추석 명절 전후를 기준으로 사과는 40%, 배는 3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보고 있다.

감귤, 단감 등 다른 과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감귤과 단감은 전년보다 3%, 포도는 2%, 복숭아는 12% 가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하락폭은 감귤이 15∼25%, 단감은 23∼35%, 포도는 10∼25%, 복숭아는 28∼35% 가량 될 것으로 예측됐다.

통상적으로 추석과 설 등 명절 직후에는 일시적인 ‘소비 소강상태’가 나타난다. 이런 상황에서 출하량이 늘어나면 가격이 떨어지는데, 올해는 햇과일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에 추석에 끼어 이후 가격 하락폭이 예년보다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도 추석 직후 일시적인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다양한 과일 마케팅 전략을 구상 중이다.

이마트는 명절 제수용 수요에 맞춰 대과로 키워 수확했지만 외관이 좋지 않아 세트에는 들어가지 못한 배를 모아 정상 가격보다 15∼2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또 사과 수요 촉진을 위한 할인 및 농가돕기 이벤트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요가 기대했던 것에 못미치고 있다”면서 “산지 농가에서는 추석을 전후해 출하한 물량을 저장용으로 전환하거나 알뜰배 형태로 기획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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