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유통업계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른 추석 대목 선물세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매출 신장에 견인차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을 맞아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선물세트 본 판매 실적이 모두 지난해 추석 때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작년보다 21.0% 매출이 늘었다. 특히 최고가 상품으로 마련한 영광굴비 명품세트(400만원)와 보르도 와인 명품세트(290만원)는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신세계백화점도 올 추석 기간동안 수산물이 작년보다 31.1%, 축산 11.7%, 청과 4.6% 늘어 전체적으로 선물세트 매출이 10.4%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과실 크기가 작은 실속 세트나 제주산 프리미엄 열대과일 선물 등 이색상품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실적도 작년보다 좋았다.
이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본 판매 실적이 작년보다 3.8% 증가했다. 지난달 1일부터 시작한 사전예약 실적을 포함하면 작년보다 4.3% 매출이 신장했다. 유기농 선물세트 37.3%, 수산물 33.2%, 건강식품 9.4%, 커피 7.8%, 통조림 6.1% 등의 신장세를 보였다.
홈플러스의 경우도 본 판매 실적이 작년보다 0.6% 증가했다. 특히 7월14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진행한 예약판매 실적을 더하면 2.6% 가량 매출이 늘었다. 견과와 건버섯 등 건식 40.0%, 한과·젓갈·햄 등 간편 조리식품 20.1%, 굴비·멸치·김 등 수산물 15.7%, 가공식품 1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2011년 일본 원전사태로 소비가 급감했던 수산물 소비가 회복돼 한우세트와 함께 매출을 견인했다”며 “특히 질 높은 명품 세트군을 강화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마케팅이 주요해 매출 신장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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