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혁신학교 좌초’ 자업자득

이 교육감 핵심 공약 무색 사업취지 사전설명 망각 
교육위 이어 시의회 예결위 관련 사업예산 전액 삭감

인천시교육청이 이청연 교육감의 핵심공약인 혁신학교를 추진하면서 사업 취지에 대한 사전 설명 등 기본적인 절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사업 차질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일 인천시교육청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시의회 교육위원회(교육위)가 시교육청 추경 심의에서 혁신학교 추진 예산 2억 4천만 원을 전액 삭감한 데 이어 지난 12일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도 혁신학교 추진 예산 전액 삭감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예결위는 그동안 시교육청이 시의회를 상대로 혁신학교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한 적이 없었고, 시교육청 간부 공무원마저 혁신학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혁신학교 추진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특히 이 같은 예산 삭감이 사전 설명 부족 등 시교육청의 준비 미흡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혁신학교를 지원했던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조차 시교육청의 책임론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 12일 시의회 앞에서 열린 혁신학교 추진 예산 반영을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 집회의 일부 참가자는 시교육청의 잘못을 추궁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교육감의 핵심공약을 준비하면서 예산 집행권한을 가진 시의회에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히 시교육청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준비가 미흡했던 점은 인정하지만, 교육감의 핵심공약인 혁신학교 추진에 당장 차질이 생겨 난감하다”며 “다음부터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이번 추경에서 혁신학교 예산을 확보해 교사 연구비 활용 방안 등 혁신학교 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안을 세운다는 구상이었지만,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돼 차질을 빚게 됐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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